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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도 ‘꿈틀’…북중 교역 끊긴 단둥 거리 가보니
2021-04-17 19:24 뉴스A

이번엔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인 단둥으로, 가보겠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1년 넘게 왕래가 막히면서 유령도시나 다름없었는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성혜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단둥에 있는 북한 식당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현란한 춤사위가 펼쳐지고 마술쇼와 연극에 환호가 이어집니다.

[현장음]
"새로 산 고려 테이프야."

북한 최대 명절을 맞아 단둥에 사는 북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
"태양절은 김일성 수령의 생일, 1년 중 가장 큰 기념일입니다."

지난해부터 북한과의 교역이 끊긴 단둥의 북한 종업원들은 가족 소식조차 못들었다고 말합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
"(집에 못 간 지) 2년도 더 됐습니다. 편지도 못 보내고 연락은 전혀 못 합니다. 혼자 가족들과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립니다."

"단둥 세관 앞 거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북한과 교역을 하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단둥세관 앞 마트 상인]
"고객이 80%가 줄었습니다. 북한 사람은 안 오고, 화교도 안 다녀요. 돈을 벌지 못하니 쓸 돈도 없습니다."

화물들을 보관해야 할 단둥세관 내부는 텅 비어있고 특별한 준비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둥세관 물류센터 관계자]
"(차들 안 나가요?) 안 나가고 여기 다 멈춰 있어요. 언제 나갈지 누가 알겠어요. 저도 알고 싶네요."

하지만 그제부터 북한으로 들어가는 다리 상태를 확인하려는 듯 다리 위를 오가는 행렬이 포착되고

북한 평양의 '서포'와 '단동' 글자가 선명하게 적힌 열차도 대기 중입니다.

[인근 주민]
"4월 26일이나 5월 26일 이후에 천천히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장시간 교류가 막힌 탓에 한동안 사라졌던 밀수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대북무역상]
"이런 종류 화장품은 다 최근 들여온 겁니다. 대사관 쪽 사람들이 도와줬습니다."

[대북무역상]
"북한은 해산물이 좋잖아요. (중국 측에) 쌀이 필요하다고 해서 쌀과 해산물을 바꾸는 물물 교역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말 랴오닝성 정부의 허가로 개장을 앞둔 항구 등 북중 교역 통로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다리가 2014년 완공된 이후 수년째 개통되지 않고 있는 신압록강대교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교가 북중 교역 재개의 통로 가운데 하나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진핑 주석이 방북 당시 개통 비용 부담까지 약속해 북중 혈맹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안전 검사 입찰 공고가 붙어 개통이 임박했다는 관측입니다.

단둥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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