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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보다]누군가의 은밀한 지배…‘가스라이팅’ 주목
2021-04-17 19:41 사회

Q1. 배우 서예지 씨와 김정현 씨 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지난 2018년, 배우 김정현 씨가 한 멜로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촬영을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큰 화제가 됐던 장면이 있었는데, 여자 주인공인 배우 서현 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함께 입장하는 경우에 서로 팔짱을 끼는 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드라마 속 두 사람은 손조차 잡지 않았습니다. 한 연예매체가 그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보도를 냈습니다.

당시 연인사이였던 배우 서예지 씨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Q2. 보도를 보니까 요약을 하면은 서예지 씨가 김정현 씨를 배후에서 조정했다는 건데, 둘 사이에 오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SNS 메시지도 공개가 됐죠?

해당 매체가 공개한 SNS 메시지를 보면, 배우 서예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김정현 씨로 보이는 남성에게 "김딱딱" 씨라고 부르는 내용이 나옵니다. "로맨스 없게, 스킨십 없게 촬영하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시로 촬영현장의 영상과 음성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서예지 씨의 요구들 때문에 김정현 씨는 대본에 있던 10개 이상의 스킨십 장면 촬영을 거부했다"고도 전했습니다.

Q3. 연인사이에서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할 수도 있고, 때로는 질투심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도를 넘은 것 아닌가요?

전문가들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서 상대방의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이를 이용해 타인을 지배하는 행위', 이른바 '가스라이팅'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정태연 /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우리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사람이 시키니까 시키는 게 맞는 거야,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 게 맞는거야… 상황에 대한 판단능력이 떨어져서 그 사람이 얘기하는 지시나 정보에 계속 의존하는 것이죠.
그 친구가 어떤 상태에서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지 않으면 그걸 (정확히) 판단할 순 없어요."

Q4. 상대방의 정신을 지배하는 이런 행위도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데, 사실로 밝혀지면 처벌이 가능한 건가요?

가스라이팅만으로는 사실상 처벌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육체적으로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적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얼마나 증명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스라이팅이 폭력적 성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데이트 폭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Q5. 두사람 모두 해명을 내놓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해명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요?

김정현 씨는 논란이 일자 자필사과문을 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면서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상대 배우 서현 씨와 드라마 스태프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는데, 가스라이팅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서예지 씨는 소속사 명의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정현 씨에게 확인한 결과 과거 연인 사이였고, 연인간에 있을 수 있는 애정다툼"이었다고 주장했는데, "드라마의 주연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의혹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Q6. 서예지 씨가 상당히 이미지가 좋은 배우였는데, 가스라이팅 말고도, 또다른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어요?

네. 줄줄이 나오고 있는데요.

학창시절 학교폭력 의혹과 스태프 갑질 의혹, 허위학력 의혹이 줄줄이 터져나왔습니다. 본인은 부인을 했습니다만, 광고계에서는 손절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서예지 씨가 모델로 나왔던 화장품과 마스크, 건강식품 회사의 홈페이지와 SNS에선 서예지 씨 얼굴이 없는 제품 이미지로 광고가 교체됐고, 몇몇 의류 브랜드에선 서예지 씨에 대한 협찬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광고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경우에 광고비의 2~3배의 위약금을 무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예지 씨 측이 책임져야 하는 손해배상액만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사건을 보다 최석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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