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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포기…집 사려고 퇴직연금 깨는 30대
2021-04-19 19:45 뉴스A

영끌해서 집 사지 말라던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의 말이 무색하게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죠.

부동산 시장의 큰손은 20~30대가 떠오르고 있는데, 집값 마련을 위해 퇴직연금까지 중간 정산 받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인 30살 김정우 씨.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데 꽉 막힌 대출 때문에 퇴직연금 중간 정산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봉 3500만 원에 4년간 직장에서 근무한 김 씨가 지금 퇴직연금을 찾으면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은 1500만 원 정도입니다.

집을 사려면 있는 돈, 없는 돈 죄다 털어야 하는 만큼 쏠쏠한 도움이 됩니다.

[김정우 / 직장인]
"퇴직연금이 퇴직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정부 규제로 대출을 다 받지 못하다 보니 퇴직연금을 중간정산 받아서 집을 살 의사가 있어요."

재작년 이처럼 퇴직 연금을 중간 인출해 집을 사겠다는 30대가 1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연금 중간 정산 이유로 '주거 마련'을 꼽았습니다.

집을 빌린다는 사람보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았는데, 집을 산다는 사람 중 절반이 30대였습니다.

올 1분기 역시 서울 집합건물을 산 사람 중 20·30대 비중은 37%에 달했습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 큰손은 결혼이나 독립을 앞둔 20~30대인 겁니다.

하지만 연금까지 끌어 쓰는 건 노후 버팀목까지 내던지는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최경진 /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
"담보대출을 활성화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목돈 마련에) 어려움이 있으니 이런 걸 완화할 수 있게끔 관련 상품개발이 필요하지 않나.”

정부는 무주택자에 한해 주택 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같은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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