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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규명 못 하고 눈물로 보낸 아들…사망원인 수사 계속
2021-05-05 19:14 사회

자식을 버린 비정한 부모도 있지만, 애지중지 키웠던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애끓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씨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는데요.

손 씨의 아버지는 “너는 나에게 늘 선물이었다”며 오열했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었습니다.

고인의 관이 운구차로 옮겨지고,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 보낼 준비가 안된 엄마는,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현장음]
“정민아. 같이 가자.”

착하고 바르게 커 준 아들.

죽음에 이른 이유조차 밝히지 못한 미안함에 부모는 한동안 아들의 곁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아들은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손 현 / 고 손정민 씨 아버지]
“난 늘 너를 선물이라고 생각했어. 만약 네가 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을 것 같아.”

늘 그리워하고 생각하겠다고 약속도 했습니다.

[손 현 / 고 손정민 씨 아버지]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고. 늘 생각하고 우린 늘 같이 있을 거야. 엄마는 걱정하지마, 아빠 믿지? 우리 잘 봐주고 있어, 정민아 정말 고맙다."

친구들도 영정 앞에 헌화하고 고개를 숙여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고 손정민 씨 친구]
“우리가 함께한 시간과 너라는 존재는 절대 잊지 못할 거야. 부디 그곳에서 편히 쉬렴. 고맙고 사랑한다, 내 친구야.”

비공개로 진행된 장례 미사에 온 친척들도 눈물로 고인을 보냈습니다.

[현장음]
“잘 가, 정민아. 잘 가.”

고인의 유해는 화장을 거쳐 납골당에 안치됐습니다.

장례는 끝났지만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 분석과 사건현장 수색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30만 명 넘는 시민이 고인의 사인을 규명해 달라는 글에 동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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