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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70명·거리두기 안내원 770명…마라톤 개최한 日
2021-05-05 19:48 국제

일본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천 명씩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도쿄 올림픽 예비 행사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선수는 70명이지만 거리두기 진행요원이 700명이 넘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행사가 됐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출발 신호와 함께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라토너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거리 양 옆 응원석도 관중과 스태프들로 가득찼습니다.

오는 8월 도쿄올림픽 마라톤을 목표로 삿포로 시에서 열린 시범 행사에 2천7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참가 선수는 70명인데, 거리두기 안내원만 770명이 동원됐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달리는 길가에는 올림픽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노부에 후루타테 / 홋카이도 주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한테는 (외출 등을) 자제하라고 하면서 어른들은 마음대로 해도 되나 싶어요."

온라인에서는 '올림픽 혐오'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미국 언론도 "코로나의 그늘하에선 올림픽이 열려선 안 된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에도 야구 경기에 관중 1만 명을 동원해 인체 실험을 하는 것이냐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오미 시게루 / 정부 감염증 대책 분과위원장(지난달 28일)]
"감염 상황을 감안해 대회 개최 등을 이제 슬슬 판단해야하지 않나."

오늘까지 이어진 닷새 간의 '골든위크' 기간 동안 공항과 주요 관광지에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 사태 선언에도 신규 확진자가 6천 명에 이르자 술집 영업제한 등 봉쇄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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