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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승객 흉기에 ‘무방비’…목숨 잃은 60대 택시기사
2021-05-15 18:58 사회

요즘 유난히 택시기사 분들 두렵게 하는 소식이 잇따릅니다

이번엔 한 20대 남성이 달리는 택시 안에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운전 중에 변을 당한 택시 기사는 끝내 숨졌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던 택시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서고, 갑자기 후진하며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어젯밤 경기도 성남시 미금역 인근에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승객이 60대 택시 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흉기에 찔린 택시기사가 급하게 후진하다 가로수를 들이받았고, 남성은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견인차 기사가 도주하려던 남성을 막아섰습니다.

[견인차 기사]
"뒤에서 웅크렸던 사람이 일어나서 나오려고 발버둥 치는걸 제가 문 잡고 발로 차면서 (저지)했거든요."

택시기사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택시를 타기 전부터 흉기를 갖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범행을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를 확보해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남성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최근 승객이 택시기사를 위협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기사들은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택시기사]
"나도 운행 중에 스물아홉 살짜리한테 맞아본 적도 있어요. (승객이) 술 취해서, 이유 없이."

[택시기사]
"험하죠, 험해. 세상이. 칸막이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행 중 기사를 위협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 가림막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이준희 이락균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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