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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 희생자 발인식…부상자들 트라우마 호소
2021-06-12 19:14 사회

아무리 애통해도 유족들에겐 망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잔인한 현실만 남았습니다.

희생자들의 마지막 길 발인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버지와 함께 암투병을 하는 어머니를 보러 가던 길이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버스 앞자리에 있던 아버지는 생명을 건졌지만 뒷자리에 있던 서른살 막내딸은 참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에겐 차마 딸 소식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오열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희생자 유족]
"아무 대책도 없이 그렇게 지나가는 버스를 덮쳤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았다니까."

장례 절차는 유족들이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부검에 모두 동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오늘 4명을 시작으로 모레까지 장례가 이어집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먼저 부검이 끝난 5명의 사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냈습니다.

주말을 맞은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이 몰렸습니다.

2천 명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다원 / 광주 동구]
"54번 타고 그 앞길을 지나서 볼 때마다 자꾸 생각이 나니까"

[서현진 / 전남 여수시]
"(피해자 중) 고등학생도 있더라고요. 마음이 안 좋아서 광주에 온 김에 한 번 들려보자 해서"

참사 생존자 8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명을 제외하고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일부는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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