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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글로벌 정치 이끄는 ‘젊치인’ 열풍
2021-06-27 20:11 뉴스A

서른 여섯.

국회의원 0선 경력의 당대표가 탄생했죠.

우리 정치에서 보면 새롭다, 충격이다, 말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30대 총리, 대통령이 낯설지 않은 이 나라들.

젊은 정치는 어디서 어떻게 출현하는 걸까요.

세계를 보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올해 35살입니다.

4년 전 31살에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고,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쿠르츠 총리는 20대 초반에 정치판에 뛰어들어 하원의원과 외교부 장관 등을 거쳤습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 오스트리아 총리]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그것(코로나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건강한 삶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이 필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만 39살의 나이에 66% 지지율로 당선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2017년 5월)]
"전 우리 나라의 신념인 자유와 평등, 박애 정신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합니다."

[캐서린 / 파리 시민(2017년)]
"그는 프랑스를 새롭게 구현할 것이고, 우리는 많은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노동개혁을 시도하다 노란조끼 시위대와 충돌하며 지지율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튜버 '맥플라이 에 카리토'(지난 5월)]
"대통령님, 저 엘리제궁 정원에서 한 번 굴러 봐도 되나요?"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하세요."

화장품 유튜버처럼 보이지만, 민주당 하원의원입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 뉴욕 하원의원(민주당)]
"정치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팬데믹에 놓인 사람들을 처리하고, 사람들은 너무 많이 싸우고, 제 눈 밑엔 다크서클이 생겼네요."

웨이트리스·바텐더 출신으로 3년 전 29살의 나이로 당선됐습니다.

대학 무상 등록금 등 파격적 공약을 내세웠고 '트럼프 저격수'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 뉴욕 하원의원(민주당)]
"우리는 언제나 원하는 걸 말해야 합니다!"

오바마, 클린턴 전 대통령도 40대 나이에 당선되는 등 선진국에서 젊은 정치는 이미 대세가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극복하게 해주는 sns 등 IT 기술의 발달입니다.

세계 정상급 유소년 축구팀에서 미래의 월드컵 스타를 키우듯 청년 정치인 육성 시스템도 젊치인 탄생에 기여했습니다.

뉴질랜드의 한 대학 캠퍼스.

각 정당마다 신입 회원 모집이 한창입니다.

[아담 브랜드 / 청년 노동당 회원(21세)]
"우리 당은 젊은 청년들의 목소리처럼 움직이고 있어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역시 17살 때부터 노동당 청년 당원 활동을 시작해 37살에 총리직을 맡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25살 이하 당원이 모이는 젊은 보수당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건 아닙니다.

[이재묵 /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이 나이는 36,37 이지만 10년 됐어요, 정치경력이.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거고 그만큼 정당이 청년들에게 많이 오픈이 돼야 된다."

21대 국회 평균 연령은 54.9세. 2030 의원은 4.3%에 불과한데요.

148개국 의회 중 꼴찌에 가깝습니다.

갑질과 투기, 당파 싸움 등 기득권 정치에 신물을 느끼는 국민들이 젊은 정치인의 등장에 관심을 두는 이윱니다.

세계를 보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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