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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고 싶소”…미국서 쇼생크 탈출같은 ‘소 탈출’
2021-06-27 20:17 뉴스A

조용하던 미국의 한 마을에 갑자기 소떼가 출몰했습니다.

2박 3일 탈출극 끝에 마지막 소 한 마리가 붙잡혔는데 도살장으로 끌려갈 운명 직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녁시간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는 한무리의 소떼.

전조등을 켠 경찰차가 다가서자 뿔뿔이 달아납니다.

도로 위 추격전도 벌어집니다.

미국 LA 인근의 한 도살장에서 열린 문틈으로 소 40마리가 한꺼번에 탈출한 겁니다.

밤새 마을 곳곳에서 벌어진 숨바꼭질 소동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다른 사람 집 마당으로 들어갔어!"

날뛰는 소를 잡으려던 주민이 들이받혀 넘어지고 달려드는 소를 피해 차량 위로 올라섭니다.

총에 맞아 죽은 소를 포함해 12시간 만에 거의 다 붙잡았지만 그 다음날까지 마지막 한 마리의 탈주극은 이어졌습니다.

결국 경찰이 던진 올가미에 묶인 소는 발버둥칩니다.

마침내 수송차량으로 옮겨지는 모습까지 TV로 고스란히 생중계됐습니다.

그렇게 도살을 앞둔 소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래미와 골든글로브상을 받았던 유명 작곡가가 손길을 내민 겁니다.

[다이앤 워런 / 작곡가]
"그 소들은 자기 앞에 고문과 도살이 기다리는 걸 알았어요. 마지막 소가 울부짖을 때 안 볼 수 없더라고요."

작곡가는 도살장 주인에게 값을 지불해 마지막 잡힌 소를 보호소로 보냈고, 나머지 소들에 대해서도 협의 중입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nine@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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