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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쓸쓸한 올림픽 개회식”…함성 대신 뒷말
2021-07-24 19:04 뉴스A


이렇게 선수들의 여름이 시작됐지만, 올림픽 자체에 대해선 뒷말이 많습니다.

’가장 쓸쓸한 올림픽 개회식이었다.’ 어제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두고 이런 평가가 나왔죠.

‘쓸쓸하다’는 것도 많이 양보한 표현 같습니다.

노마스크에, 극우논란 더구나 호스트인 일본 국민들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가장 씁쓸한 올림픽’으로, 기록될까요.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죽과 함께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함성도 환호도 들리지 않는 쓸쓸한 개회식.

일왕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존의 '축하'라는 표현을 '기념'으로 바꿨습니다.

[나루히토 / 일왕]
"제32회 근대 올림픽을 기념하는 도쿄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마스크를 쓴 선수들의 입장은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입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턱에 내리는 선수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아, 일부 선수들은 다닥다닥 붙거나 함성을 질렀습니다.

선수단 입장 때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유명 게임 ‘드래곤퀘스트’의 삽입곡도 논란입니다.

이를 작곡한 스기야마 고이치는 위안부가 날조된 주장이라며 미국 일간지 광고 게재를 주도해 온 극우 인물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발언도 해 일본 언론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개막 직전까지 과거 행적을 문제로 연출 담당들이 줄줄이 사퇴한 상황이라,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와다 하루미 / 개막식 시청자]
"일본 국민들은 지금 매우 참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 대회를 개최하는 정부에 대해 불신감이 가득합니다."

조용한 개막식과 달리 밖에서는 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가 열렸고, 개막식을 밖에서라도 보려는 시민들까지 몰리며 밤늦게까지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이번 개회식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일본 만의 강점을 느낄 만한 것도 없어서 코로나19 시대 물리적 정서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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