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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줄 모르는 계란값, 왜?…‘느린 보상’ 한몫
2021-07-24 19:30 경제

인간이 코로나와 싸울 때 닭 1700만 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산 채로 묻혔습니다.

마트에 갔을 때 계란 값이 껑충 뛴 이윤데요.

정부는 6월 말 쯤이면 계란 값이 잡힌다 했지만 아직도 비싸지요.

왜 그럴까요.

이유를 따져봤더니 정부가 신중한 검토나 계획도 없이 말이, 앞섰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계란 가격 안정 추진계획입니다.

6월 중 평년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열흘 뒤 내놓은 농축산물 수급 동향 자료에도 낙관적인 전망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예상과 달리 7천 원대로 오른 계란값은 내려올 줄 모릅니다.

수입계란 규모를 늘리고 할인 행사도 벌였지만 한 번 오른 계란값은 요지부동입니다.

6개월째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양계업 관계자에게 물어봤습니다.

[경기 A 양계장주]
“(살처분 보상금을) 40% 받았어요. 60% 더 받아야 돼요. 사채로, 아는 지인에게 2억 원 빌려서 일부 (보상금) 자금 나온 것으로 해서 지금 일단 닭은 2동 넣었어요.”

키운 닭을 모두 잃은 농가는 정부 보상금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보상금 지급이 100% 이뤄진 농가는 198곳 중 60곳이었습니다.

여기에 산란계 가격은 작년보다 두 배 올라, 보상금을 채 못 받은 농가는 빚을 내 닭장을 채우거나 사육 마릿수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A 양계장주]
“닭장을 계속 놀릴 수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일부 보상금 받은 거 하고 입식 자금 받고, 빚 얻고 해서 닭을 채워놓은 상태예요.”

농식품부는 “농가의 증빙 서류 제출이 늦어지면서 심사 시작이 늦어진 탓도 있고, 보상금 지급에 필요한 지자체 예산 확보가 늦어진 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계 농가는 보상 절차 행정 간소화 같은 특단의 조치 없이는 추석까지도 가격 안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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