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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살아나도…줄지 않는 ‘배급받는 사람들’
2021-07-24 19:33 국제

1년 반을 이어온 코로나 사태로 각국은 엄청난 돈을 풀었고 돈 가치가 폭락했으며 반대로 자산 가치는 폭등했죠.

부자는 더 부자가 됐지만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 겁니다.

부의 격차가 벌어진 만큼 세게 최대 강국 미국 배급센터 줄도 더 길어졌습니다.

유승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장바구니와 카트를 챙겨온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섰고,

[현장음]
"좋은 아침입니다."

센터 안에는 통조림부터 냉동 육류까지 각종 식자재를 준비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전 등록된 수급자들은 이곳 배급센터에서 주 1회 음식을 받아갑니다.

지급되는 음식들은 주민들과 식료품점들의 기부로 마련됐습니다.

"방문객들은 입구에서 이렇게 티켓을 발부 받고 음식을 다 받고난 뒤에, 이렇게 박스에 넣어야하는데요.

3인 이하의 가족에게는 하늘색 티켓을 4인 이상의 가족에게는 주황색 티켓을 배부해 음식의 양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트루먼 / 자원봉사자]
"4곳으로 가져갈 음식들인데요. 음식이 필요하지만 여기에 받으러 올 수 없는 분들이에요."

일자리를 잃은 주민이 속출하면서 수급자수는 대폭 늘었습니다.

[질 / 수급자]
"저는 많은 직장인들을 위한 케이터링(식품 서비스업)일을 했었는데,작년 2월 이후로 일이 중단됐어요. (이곳에서 얻은) 신선한 음식으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봉쇄 해제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미국 경제는 이들에게 딴세상 얘기입니다.

[제레미야 휴스턴 / 알링턴 배급센터 직원]
"대유행이 절정일 때 수급자가 50% 정도 늘어났었어요. 지금은 그보다는 줄긴 했지만 대유행 이전보다는 20~25% 정도 많습니다."

경제 회복이 오히려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지원으로 빈 호텔에서 지냈던 노숙자들입니다.

[모텔 거주자]
"코로나는 끔찍한 일이었지만, 동시에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축복이었어요."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쫓겨날 처지가 됐습니다.

[호텔 거주자]
"쉼터는 사생활이 없어요. 쉼터보다는 호텔에서 지내는 게 더 사람답게 사는 것 같아요."

1년 반을 넘어선 코로나 대유행.

부익부빈익빈의 주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promotion@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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