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오진혁 선수와 막내 김제덕 선수의 나이차는 무려 23살입니다.
세대 차이가 날법도 한데 오히려 가족 같은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줬죠.
활을 쏘는 이 순서는 선발-중간-마무리 야구의 마운드 운용처럼, 치밀한 전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구의 계투 작전처럼 치밀하게 계산된 순서였습니다.
첫번째 사수 김우진은 21발 중 11발을 10점 과녁에 꽂으며, 기대대로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막내 김제덕은 두번째 사수.
경험은 부족하지만 파이팅 넘쳤고, 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슛오프에서 10점을 꽂아넣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백전노장 오진혁은 세번째 사수로, 박빙의 순간에 냉정하게 시위를 당겨 승리를 결정지었습니다.
[현장음]
"들어갔다."
야구의 선발-중간-마무리처럼 세명의 계산된 배치는 한치의 오차 없이 작동했습니다.
[김동국 / 한국체육대 교수]
"순번을 정할 때 야구로 따지면 1번 주자가 선발, 2번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중간계투. 3번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게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고요."
17살인 막내 김제덕과 마흔살인 맏형 오진혁은 23살 차이.
하지만, 서로 동등하게 대하며, 최선의 결과를 내는데만 몰두했습니다.
[오진혁 / 양궁 국가대표]
"형들을 모시는 것보다 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게 조금 더 익숙한 느낌이고, 저도 일단 좀 더 젊어진 거 같은 느낌이고."
[김제덕 / 양궁 국가대표]
"오늘 하루만 한번 더 미치자 형들이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2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
남자 양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김제덕.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된 오진혁.
이들 3인방은 이제 개인전에서 나서 금메달을 경쟁합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 이서현 기자
newstar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