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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남자 단체전까지 금메달, 비결은?
2021-07-26 19:36 국제

우리나라 양궁, 잘 할 거라 짐작은 했지만 전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올림픽취재팀 김태욱 기자 나왔습니다.

Q. 김 기자, 제가 세어보니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전 18발 중에 13발을 10점 쐈어요. 나머지는 다 9점. 대단합니다.

A.네, 양궁에서만 3일 연속 금메달 소식입니다.

오늘 남자팀도 완벽했습니다.

상대가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었습니다.

한국 양궁이 금메달 3개를 석권하자 외국에서도 관심이 뜨겁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경기 내내 웃는 모습으로 무자비하게 제압했다"며 "마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만난 듯한 여유로움을 보였다"고 평가했고, AP통신은 "선수들의 이름은 바뀔 수 있겠지만, 한국 여자양궁의 '지배'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했는데요, 이 '지배'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Q. 그런데 위기도 있었습니다. 특히 준결승 때 한일전은 가슴이 쫄깃했습니다.

A.맞습니다.

4:4 동점에서 팀원당 한발씩 총 3발의 화살로 승부를 내는 슛오프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심지어 첫발을 우리는 9점 일본은 10점을 쏘면서 몰리게 됐는데요.

이때, 막내 김제덕이 팀을 구하는 한 발을 쐈습니다.

슛오프까지 동점이 되면 10점에 가장 가까운 화살로 승부를 결정하는데, 막내 김제덕이 쏜 이 10점 화살이 과녁에 3.3cm 떨어진 위치에 꽂히면서 일본보다 2.4cm 더 가까워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Q. 김제덕 군,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이번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어요.

A. 네 이제 겨우 17살입니다.

양궁장에서 제일 크게 울려 퍼지는 소리가 바로 "코리아 파이팅" 이라고 외치는 김제덕 선수의 목소리일 겁니다.

팬들은 "성대 보호가 시급하다"면서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17살 어린 선수가 긴장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인 건데요.

그 행동이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이런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Q. 그런데 김제덕 선수에게는 올림픽이 1년 연기 된 것이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하던데요.

A. 네, 올림픽이 2020년에 열렸다면 김제덕 선수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2020년 대표 선발전 당시 어깨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는데요.

협회가 2021년 대표를 새로 뽑기로 결정하면서 기회가 생겼고 그걸 잡아낸 겁니다.

김제덕 선수는 어머니가 집에 안 계시고 아버지께서는 아프셔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합니다. 경북일고에서 김제덕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코치와 통화를 해봤습니다.

[황효진 / 경북일고 코치]
"제덕이가 가기 전에 목표가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갔거든요. 두 개를 땄으니까 할머니께서 더 좋아하시고 회복도 더 빠르실 것 같아요."

Q. 자, 그럼 이쯤에서 궁금한 것이 남녀 가릴 것 없이 우리 양궁을 왜 이렇게 잘하는 겁니까?

완벽한 매뉴얼 체계를 들 수 있습니다.

양궁대표팀이 비바람 같은 온갖 악조건에 대비해온 건 잘 알려진 얘기인데, 선수들의 컨디션을 해칠 수 있는 세세한 것까지 대비를 준비합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서는 지진대비 체험이나 인터뷰 훈련까지 했습니다.

또 잘 갖춰진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요,

양궁협회가 중심이 돼 워낙 좋은 지도자들이 전국에 퍼져 선수들을 지도합니다.

사교육 없는 이른바 공교육만으로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금수저가 아니어도 된다는 얘긴데요,

혹독한 선발전 자체도 최고의 훈련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훈련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 2관왕 구본찬 선수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구본찬 / 2016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그 해에 열리는 올림픽 무대를 똑같이 선수촌에다 설치해놔요. 그럼 조금이나마 긴장이 덜 되지 않을까 눈에 익고 비가 오든 천둥이 오든 번개가 치든 태풍이 오든 저희는 계속 경기 하니까."

Q. 아직 양궁 메달이 더 남았죠?

A. 내일부터 3일간 남녀 개인전 경기가 시작됩니다.

여자 개인전 결승이 30일, 남자가 31일인데요, 한국 양궁은 사상 첫 5관을 노립니다.

Q. 열일곱살의 김제덕 선수, 그리고 수영에는 열 여덟살 황선우 선수가 있죠? 내일 또 빅매치가 열리죠?

A. 네, 제2의 박태환이라 불리는 한국 수영의 기대주입니다.

오늘 자유형 200m에서 전체 6위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박태환의 기록도 깼는데요,

내일 아침 결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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