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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아픔을”…불법 신고에 아프간인 환영 현수막 철거
2021-08-26 19:06 뉴스A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공항에서 나오면 당분간 충북 진천에서 머물게 되는데요.

진천은 지난해 코로나 초기,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들도 수용했었던 곳이죠.

현지 아프간어로 쓰여진 환영 현수막이 걸렸다가, 수용을 반대하는 군민 신고로 떼어지는 등 현지 의견은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간 입국자들이 최대 8주간 머물 수용시설로 통하는 길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태극기와 아프간 국기 사이에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한다' '편하게 지내다 가길 바란다'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한글과 영어는 물론 아프간어 현수막도 있습니다.

[박윤진 / 충북 진천군]
"받아 들여야하지 않나…진천의 따듯한 마음을 알려야 되지 않나."

진천군민 일동 명의로 된 이 현수막 말고도 지역 종교, 시민단체도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읍사무소 직원들이 현수막을 떼어 냅니다.

아프간인 수용에 반대하는 일부 군민들이 불법 게시물이라고 신고한 겁니다.

[현장음]
"신고 들어왔어요."

진천 군민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겁니다.

[임은화 / 충북 진천군]
"우려하고 걱정하고 이사 간다는 분들도 있고 아이들 (안전) 때문에."

인재개발원에선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숙소동 앞엔 입소 작업이 진행될 간이 천막이 세워졌고, 시설 관계자들은 승합차에서 쉴 새 없이 물품을 내려 놓습니다.

이슬람 율법에 맞춘 할랄 음식도 마련됐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부 업체와 할랄 음식 공급 계약을 했다"며 "요리사 상주가 어려워 도시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생아 3명을 포함해 어린이도 많아 분유나 이유식 등도 준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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