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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길 뚫어 희귀병 소년 살렸다…올림픽대로의 기적
2021-09-04 19:31 뉴스A

희귀병을 앓는 소년이 갑자기 응급상황에 빠졌습니다.

일반적인 병이 아니라 수술 받은 병원까지 달려갔는데 웬걸 올림픽대로가 꽉 막혔습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순간 경찰이 영웅처럼 길을 뻥 뚫어줬습니다.

오늘도 답답한 뉴스가 많지만 세상은 살 만하구나 느끼실 사연 전해드립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낮 서울 올림픽대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이때 나타난 경찰차, 사이렌을 켠 채 다급히 수신호를 보내자 차량들은 속도를 늦추며 양 옆으로 길을 냅니다.

경찰차의 안내를 뒤따랐던 건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10대 소년이 탄 차였습니다.

지난주 수술을 받고 퇴원했는데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인 겁니다.

[함도식 / 환자 아버지]
"손발에 힘이 빠지고 중풍 온 것처럼 말이 어눌해지기 시작했거든요. (병원에서) 응급센터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고요."

인천에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

119 구급차는 관할 구역을 비운 채 멀리 이동할 수 없다고 해 자차로 출발했는데,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부모는 다급해졌습니다.

[함도식 / 환자 아버지]
"(내비게이션에) 1시간 30분 정도 남은 걸로 나왔거든요. 112에 전화할 수밖에 없겠다."

경찰의 안내로 여의도에서 20분 만에 병원에 도착한 소년은 응급처치를 받고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경찰은 시민 협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공을 돌립니다.

[곽길영 / 서울 강서경찰서 교통안전계]
"(시민들이) 협조를 너무 잘해주시더라고요. 바로바로 비켜주시고 좌우로 서 주시고.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소년의 아버지도 경찰과 시민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함도식 / 환자 아버지]
"그때 그분들은 저한테 정말 슈퍼맨 같은 존재였거든요. 고개 숙여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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