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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이재명 vs 이낙연 ‘수박’ 싸움 / 정치권의 새로운 명절 인사?
2021-09-22 19:32 정치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이재명 이낙연 후보 싸움이 하루 이틀은 아닌데요. 오늘은 뭘까요.

네. 바로 '수박' 입니다.

Q. 과일, 수박 말인가요?

네. 이재명 후보가 SNS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반박하면서 "공영개발을 포기하라고 압력했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 이라고 쓴 게 논란이 됐습니다.

Q. 기득권자 앞에 왜 수박을 붙였을까요.

겉과 속이 다른 걸 지적하려고 했다는 건데, 논란은 다른 쪽으로 튀었습니다.

이낙연 캠프는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극우 커뮤니티의 언어"라고 문제 삼았습니다.

[이병훈 / 이낙연 캠프 대변인]
"5.18 희생자를 상징하는 표현을 멸칭으로 쓰는 것이 수박 표현입니다."

[김종민 /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안이 빨갛잖아요. 수박이 겉이 파래요. 기본적으로 안의 사상은 빨갛다. 빨갱이다. 이 빨갱이를 지칭하는 게 수박입니다. 전형적인 색깔론의 용어예요."

Q. 아, 저는 몰랐는데, 호남 비하나 색깔론의 상징물로 쓰여왔나 보군요. 이재명 후보는 그런 뜻인지 알고 쓴 걸까요?

이 후보의 해명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겉과 속이 다르다고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인데 그렇게까지 해석해 가면서 공격하실 필요가 있겠나 개혁세력이라고 하면서 사실은 민영개발하라고 압력넣는 사람들이 있었단 말입니다. (수박은) 그 사람들 얘기한 거예요. 그게 무슨 호남하고 관계가 있습니까."

Q. 몰랐다는 거군요. 호남 경선 투표가 진행 중인 시점이라 공방이 더 거세지는 것 같네요.

이재명 캠프는 수박을 호남과 연결 짓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발끈했습니다.

[박찬대 /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왜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께서 이 수박을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지 / 이거는 셀프디스 아닌가."

[박주민 /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이런 댓글이 있어요. '일베 생활 12년 중에 이런 말 처음 들어본다.'"



누리꾼들은 "수박과 호남이 대체 무슨 상관이냐"며 과도한 네거티브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겉과 속이 다른 게 수박뿐이 아닌데, 예민한 단어를 쓴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의도와 무관하게 대선 후보의 단어 사용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새로운 명절 인사?' 이번 추석에 정치권에서 어떤 인사가 나왔나요?

먼저 원희룡 후보는,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경선 후보 (어제)]
"이번 추석 '화천대유' 하십시오. 투자금의 천배 이상 대박이 나고 일확천금하시라는 덕담입니다. '화천대유'하면 대답은 '천화동인하세요'. 이렇게 대답하시면 됩니다."

Q. 화천대유, 천화동인, 대장동 개발로 막대한 수익을 얻은 회사들인데요. 이재명 지사 특혜 의혹을 부각시키려는 인사 같군요.

맞습니다.

이낙연 캠프에서도 "화천대유가 1153배, 11만% 수익률"이라며 "오죽하면 국민들 사이에 화천대유 하라는 한가위 덕담이 오갈 정도"라고 꼬집었고요.

온라인에는 화천대유 관련 덕담 패러디물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Q. 화천대유, 천화동인, 이 자체로는 아주 좋은 뜻이잖아요.

둘 다 중국 고전인 주역에 나오는 말로 화천대유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 천화동인은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Q. 이번 의혹만 아니면 괜찮은 덕담이네요. 정치권 패러디가 이게 다입니까?

아닙니다. 오늘 여권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였습니다.

[김영진 /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조선의 모든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홍준표스러운 후보가 한 명 있었는데 아마 연산군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동안) 무야홍이라고 했는데

[김영진 /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이번 주부터는 연산홍으로 불러주시는 게 아마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Q. 폭군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공격 패러디이군요?



홍준표 캠프는 이 지사를 드라마에서 각종 비리를 일삼던 주인공에 비유하며 떳떳하면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에서 조국 수사가 과했다고 했다가 '조국수홍'이라는 패러디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죠.



행동 하나 하나가 패러디로 금방 확산되는 요즘, 정치인들 언행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조심조심)

Q. 경선 때는 상대 당 뿐 아니라, 당내 경쟁 후보들도 실수를 노리고 있으니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살얼음판일 것 같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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