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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한 흉기 휘둘러…층간소음 갈등에 30대 부부 참변
2021-09-27 19:29 사회

이제 국민 주거 형태의 절반이 된 아파트지만, 공동생활에서 비롯되는 사건과 불편함도 많습니다.

코로나로 층간소음 갈등은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여수의 아파트에서 아랫층 주민이 윗층집에 흉기를 휘둘러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통로를 경찰 출입 통제선이 막고 있습니다.

과학수사 요원들이 사진을 찍으며 현장 감식을 벌입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30대 남성이 위층에 사는 30대 부부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건 오늘 새벽 0시 30분쯤.

남성은 위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며 항의하러 올라와 언쟁을 벌이다가 준비해 간 흉기를 꺼냈습니다.

결국 위층 30대 부부가 숨을 거뒀고, 숨진 부부 집에 와 있던 60대 친정 부모도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래층 남성이) 층간 소음으로 좀 잠을 설치고 좀 그랬는가 봐요.
감정이 아마 격해 가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남성은 범행 뒤 아래층 자신의 집으로 내려와 112에 신고했습니다."

남성은 예전부터 위층 이웃과 층간소음 문제로 자주 다퉜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위층집 소음 문제로 112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층간소음 문제를 다루는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문의하라고 남성에게 안내했습니다.

[피해자 지인]
"(아래층 남성은) 조금만 걸어가도 전화하고, 엄청 예민하고, (피해자들은) 남들한테 해코지 한 번도 없고요, 그 둘이 욕을 한 적도 없고요."

음식점을 운영하는 숨진 부부는 평소 퇴근이 늦어 친정 부모가 자녀를 돌봐왔습니다.

[이웃 주민]
"(위층)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청 신경 쓰고, 저기(소음)를 관리해요. 애들을, 하도 (아래층 남자가) 그러니까."

경찰은 남성에게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웃간 층간소음 분쟁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상담신청은 4만 2천여 건으로,

2019년에 비해 1만 5천여 건 증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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