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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나라 잃은 소나무…산림청 영문 홈페이지엔 ‘일본 소나무’
2021-10-08 20:13 뉴스A

일본은 이렇게 자기 나라 현안을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적극적인데, 우리는 반대로 가는 모양새입니다.

애국가 2절에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등장하는 한국 자생 소나무를, 다른 부처도 아닌 산림청이 홈페이지에서 일본 소나무라고 표기해왔습니다.

소나무만이 아닙니다.

황당한 실태 윤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산림청이 제작한 '식물주권바로잡기' 영상입니다.

한국 자생 소나무가 영어로 일본 소나무, 즉 재패니즈 파인트리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며 '코리아'를 붙여달라고 호소합니다.

산림청은 같은 해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을 발간하고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영문 홈페이지는 한국 소나무를 버젓이 일본 소나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팽나무, 왜솜다리 등 우리 식물 10여 종도 일본 식물로 표기했습니다.

우리말 임업용어사전에도 우리 식물 표기에 '재패니즈'가 들어있습니다.

산림청은 책임을 떠넘기기 바쁩니다.

[산림청 관계자]
"홈페이지 관리는 저희가 하는게 아니라. 부서가 따로 있는 거라서요."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재청 영문 홈페이지는 제주 비자림을 일본 토레야스 숲으로 번역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업용어사전도 비슷합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
"우리 국민들의 역사와 문화 자존심이 걸린 문제입니다. 정부는 반성하고 즉각 전 정부 기관을 조사해서 오류를 시정해야 합니다."

보여주기식 캠페인보다 식물주권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이준희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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