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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시켜 달라더니…강윤성 “맹목적 사랑” 항변
2021-10-14 19:30 뉴스A

출소 석달 만에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 앞서 사형선고를 해달라는 뜻을 밝히더니, 오늘 재판에서는 살해한 여성을 맹목적으로 사랑했다는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윤성이 지난 추석 연휴에 국선변호인에게 보낸 자필 편지입니다.

"사형선고 만이 유가족에게 사죄할 마지막 기회"라며, "자신을 위해 어떤 변호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강윤성은 오늘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도 "사형이 구형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소사실 일부가 왜곡, 과장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살해한 두번째 피해 여성을 맹목적으로 사랑했다며 빌린 돈을 갚지 않으려고 살해한 게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자신이 여성의 아들 등록금을 마련해 주려고 노력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경찰 조사 뒤 검찰에 넘겨질 때만 해도 강윤성은 금전 문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강윤성 / 연쇄 살인 피고인(지난달 7일)]
"(범행 동기는 돈 때문입니까?) 네 맞습니다."

첫 번째 피해 여성에 대해서도 범행의 잔혹성을 부인하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준비한 흉기로 여성의 몸을 건드렸을 뿐, 살해 도구로 쓰지 않았다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강윤성이 흉기로 찔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범죄 전문가들은 타인과의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전형적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랑한다는 여성의) 아들 걱정을 하면서 그 여자는 아주 잔혹하게 살해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앞서 강윤성은 수사기관의 심리검사에서 사이코패스, 즉 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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