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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새벽 큰불에 46명 목숨 앗아가…“모기향이 화근”
2021-10-15 20:21 국제

대만에서 독거노인과 서민들이 많이 사는 낡은 건물에 큰 불이 나 최소 46명이 숨졌습니다.

'모기향' 때문에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무리 물을 뿌려도 시뻘건 불길은 잡히질 않습니다.

어제 새벽 3시쯤, 대만 가오슝에 있는 40년 된 13층 주상복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46명이 숨졌고, 40명 넘게 부상을 입었습니다.

[차이 시우친 / 생존 주민]
"불길은 보지도 못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어요. 아래층에 내려가서야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봤어요."

현지 경찰은 용의자 황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황씨가 건물 1층 골동품 가게에서 모기향을 펴놓고 술을 마시다 제대로 꺼지지 않은 향을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이게 큰 불로 이어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두 잠든 새벽에 발생한데다, 월세 10만원의 저렴한 노후 건물에 살던 독거 노인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더 컸습니다.

[린 / 화재 건물 인근 주민]
"이 건물 사는 사람 대부분이 가오슝의 가난한 사람들, 노인들, 장애인들이에요."

건물 통로와 계단도 짐들로 막혀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천치마이 / 가오슝 시장]
"이번 화재로 인한 심각한 인명 피해에 대해 큰 아픔을 느끼며, 책임을 통감합니다."

현지 언론들은 26년 전 대만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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