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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中 요소 75% 싹쓸이…지켜만 본 한국
2021-11-10 19:09 경제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요소를 더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인도인데요.

우리는 지난달 중국이 수출을 규제한 뒤에도 한동안 대책도 세우지 않았었는데 인도는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시행 한 달 전인 9월에 중국산 요소를 싹쓸어서 미리 사놨습니다.

뒷북 대응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어서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는 중국에서 주로 비료로 쓰이는 농업용 요소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난 9월 중국산 요소 82만여t을 수입했습니다.

한 달 중국 전체 요소 수출량의 4분의 3을 싹쓸이 한 겁니다.

직전 8월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났고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많습니다.

[인도 방송(지난달 15일)]
"요소 부족 현상이 몇 몇 주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료가 부족한 농업인들에겐 큰 문제입니다."

중국 내 석탄 부족으로 요소난이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인도와 달리 우리 정부는 사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이 처음으로 요소 수출 규제를 발표한 건 지난달 11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산업통상자원부에 '통관이 잘 안 된다'는 내용을 전달한 건 그러부터 열흘이 지난 뒤였습니다.

지난달 29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요소수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고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발표했습니다.

외교부의 요소수 관련 공식 브리핑까지는 무려 24일이 걸렸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지난 4일)]
"(중국에) 우리 측 희망사항을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밀도 있게 계속 제기해오고 있습니다."

한달 만에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결과도 수입처 다변화와 호주산 요소수 2만리터 수입 등 빈약한 뒷북 대응뿐이었습니다.

오늘 정부의 요소 1만 8700t 공급 계획 발표에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중국이 대국적 풍모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요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 소비량의 78%를 일본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차이나 리스크'가 한국 물류를 직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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