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웠지만, 답변도 거부하고 그대로 용산 미군기지로 들어간 뒤,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미국 대사관 측에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남산 3호 터널에서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도로.
퇴근 차량들 사이로 SUV 차량이 차선을 넘어옵니다.
운행 중이던 택시가 경적을 울렸지만 그대로 끼어듭니다.
[현장음]
"빵빵"
준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미국 대사관 소속 차량입니다.
택시기사가 정차를 요구했지만 차량은 곧장 현장을 떠났습니다.
[현장음]
"지금 사고가 났는데요. 그런데 외교관 차예요. 차 서라고 계속 문 두들겨도 그냥 도망갔어요."
SUV 차량이 향한 곳은 용산 미군기지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차량을 멈춰세웠지만, 창문도 내리지 않은 채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대사관 차량과 택시의 충돌사고가 발생한 건 어제 오후 5시 35분.
대사관 차량에는 2등 서기관을 포함한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미군기지 관계자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지만, 현장에서 음주측정도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이후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택시기사]
"화가 나죠. 면책권이 있다는 걸 일반인들도 듣잖아요. 그래서 저러는 거구나. 사고 냈으면 구호조치 한다는 게 기본 예의고,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그걸 무시하고 웃으면서 가고."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추가 해명은 자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미국대사관 측에 출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김태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