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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파리는 ‘킥보드 천국’…안전은 ‘골머리’
2021-11-27 19:32 뉴스A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이 킥보드 엄연히 면허가 있어야 탈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프랑스 같은 나라는 아예 킥보드 제한속도를 시속 10km로 묶어버렸다고 하는데요.

효과가 있었을까요?

<세계를가다> 파리에서 김윤종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차들이 붐비는 파리 도심.

신호가 바뀌자 대형버스 바로 옆에서 킥보드를 탄 중년이 아찔하게 주행을 시작합니다.

이륜차 전용도로에 자전거와 킥보드가 쉴 새 없이 오가자 보행자는 화들짝 걸음을 멈춥니다.

나란히 두 명이 올라타 질주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3년 전 공유 임대 서비스를 시작해 유럽에서 가장 먼저 도심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파리의 킥보드.

업체는 현재 11곳으로 늘었고 킥보드 이용자는 200만 명에 달합니다.

파리시는 최근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700곳에서 킥보드 속도를 시속 10㎞로 제한했습니다.

일부 킥보드 이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알렉산드르/ 킥보드 이용자]
“시속 15km도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25km는 돼야 전동킥보드의 장점이 발휘됩니다. (속도제한으로) 이동 시간이 너무 낭비됩니다."

2년 전 시속 25km로 제한하고 인도 주행을 금지해도 올해 벌써 11명이 숨지자 제한 속도를 더 낮춘 겁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곳 파리에서는 운전 면허증이 없어도 킥보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안전모 없이 운행도 가능한데요, 대여한 킥보드를 타고 도심을 달려보겠습니다."

30분 정도 질주해도 과속을 단속하는 사람이나 장치는 없었습니다.

운전 중 과속 여부를 파악하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자네뜨 / 파리시민]
“(전동킥보드가) 어떤 면에선 유용하지만 안전수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한 교통수단일 뿐입니다.”

안전모 착용과 운전 면허증을 요구하는 한국 도로교통법처럼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루카스 / 파리시민]
“속도 제한은 해결책이 아니에요. 더 넓은 전용도로 구축, 도심 속 자동차 줄이기, 안전 장비 강화와 같은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파리시는 조만간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킥보드 이용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면 사고를 막기 힘들어보입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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