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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현실 못 따라가는 문콕방지법?
2021-11-30 19:51 사회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SUV 차량 주인이 주차 구역에 맞춰 차를 댔는데, 옆 차량 주인이 문을 열 수 없다며 "차 타지 말라는 거냐"고 항의했다는 내용인데요.



차박 등이 유행하면서 대형 SUV 등 출시 차량의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주차장 크기는 이런 추세를 못 따르고 있는데 그 이유를 따져봅니다.

중대형 차량 선호가 늘면서 2년 전 이른바 '문콕 방지법'이라 불리는 법 개정이 있었습니다.



주차장 한 칸의 최소 너비 기준이 2.3m에서 2.5m로 늘었고, 중대형 차량을 위한 확장형 주차장 크기도 너비 2.6m, 길이 5.2m로 커졌습니다.

문제는 이 법이 만들어진 2019년 3월 이전에 지어진 주차장은 예외라는 겁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중형차 두 대가 나란히 주차돼 있다면 차량 사이의 빈 공간이 60cm는 확보돼야 내리고 타는데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국내에서 판매량이 최대인 국산 SUV를 개정 전 주차 공간에 넣어보면, 여유 공간이 40cm 정도밖에 안 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실질적으로 이 주차장 폭이 몇 cm 늘어났지만, 주차장은 좁고 큰 차는 지향하고. 문화적인 부분들이 한계점이 있다고 볼 수가 있죠."



공동주택 주차장 면적을 넓히려면 비용이 들어가겠죠.

이걸 개별 가구가 분담해야 하는 상황도, 주차장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차량 선호도와 국내 주차장의 현실, 둘 사이의 불일치를 좁히는 건 또 다른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팩트맨이었습니다.

취재 : 권솔 기자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성정우 김재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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