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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로 몰린 경증 환자들…“병상 이송까지 20시간”
2021-12-01 19:43 사회

보건소에서 입원안내를 받을 수 없는 경증 확진자들이 119 신고로 몰리고 있습니다.

구급대도 과부하가 걸렸는데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 시간을 그냥 허비하기도 합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소방본부가 서울시에 보낸 공문입니다.

경증 확진자들이 119에 신고하지 않도록 자제시켜 달라는 내용입니다.

병상 배정을 못 받은 확진자는 119구급대가 출동해도 병원으로 옮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침상 확진자들은 보건소에서 중증도를 판단해 병원 이송을 결정하는데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보건소와 연락이 안 되자 119신고가 빗발치는 겁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
"중증이 아닌, 시간이 늦어도 되는 경우는 이송 절차대로 가는 게 출동력도 확보되고 그런 상황이거든요."

서울 노원구에서 경증 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병상에 환자를 이송하기까지 20시간이 걸렸습니다.

출동 뒤 병상 이송 대상이 아니라는 보건소 판단을 받고 철수하기까지 2시간 넘게 허비한 경우도 있습니다.

[A 소방서 대원]
"환자들이 기다리다 지쳐서 신고하거나 보건소에서 소화를 다 못 시키면 저희한테 넘기거든요. 갈 병원이 없어서 계속 돌다가 집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B 소방서 대원]
"(신고가 많아서) 사무실에서 잠깐 30분도 못 앉아 있어요. 병상이 없어서 두 시간이나 이렇게 저렇게 발을 동동거리다… "

서울시는 일부 이송 절차를 어긴 사례가 있었다며 119 신고 자제를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서울 동대문소방서에선 서장을 포함 22명이 확진됐습니다.

신고 폭증과 함께 현장대응 요원까지 확진되면 119 출동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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