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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변이 확산 부르는 백신 독점…아프리카 접종률 7%
2021-12-05 19:39 뉴스A

인도의 델타 남아프리카의 오미크론 이렇게 코로나 변이가 퍼진 지역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낮았다는 건데요. 가난에서부터 가짜뉴스까지 사람들을 질병에 내모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게 과연 남의 나라 얘기로 끝날까.

세계를 보다 염정원 기자가 <백신불평등>문제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에서의 오미크론 변이 출현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가난한 나라들은 위험성을 이유로 백신 임상 시험 참여를 꺼리던 선진국을 대신 했지만

[주니어 / 남아공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지난해 6월)]
"조금 두렵긴 합니다만 백신을 맞으면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요."

개발 후 그들의 몫은 없었습니다.

[앤드류 응웬야 / 짐바브웨 주민]
"병원에 도착했을 땐 줄이 5km 정도였고, 맞고 싶어도 못 맞았습니다. 아침 8시부터 낮 12시까지 총 30명 정도만 맞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주요 20개국(G20)은 전체 백신의 약 90%를 독점하고 있고, 앞으로 공급될 백신의 70%도 G20 차지입니다.

세계적인 백신 불균형은 먼저 선진국과 제조사들의 이기심 때문입니다.

화이자는 올해 백신으로만 약 43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기술 이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지난달 29일)]
"세계 보건 안보는 굉장히 중요해 우연, 선의, 지정학적 특성, 기업과 주주 등 기득권에게만 맡길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백신 접종률은 7.15%, 오미크론이 유행한 남아공의 접종률은 24%로 EU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처졌습니다.

두달 전 UN총회는 저소득 국가들의 백신 불평등에 대한 성토장이 됐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 남아공 대통령(지난 9월)]
"(백신 불평등은) 인류에 대한 고발입니다. 이를 긴급하게 다루지 않으면 팬데믹은 더 오래 지속 될 것입니다."

빈곤국의 낮은 접종률은 부족한 백신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부의 무능과 각종 가짜뉴스 확산, 저장시설 미비 등 백신 인프라 부족도 큰 원인입니다.

단순히 남는 백신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의료 인프라와 인력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펠렉스 레무어 / 나이지리아 시민]
"가장 두려운 건 아시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접종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신 없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가 일정 수준 이상 그것도 빠르게 백신을 맞지 않으면 제2, 제3의 오미크론이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닉시 구메데 모엘레치 / WHO 아프리카 지역 바이러스 박사]
"만약 우리가 백신 불평등을 유지한다면, 분명히 이번 오미크론 변이처럼 또 다른 변이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전세계는 하늘로 육지로, 바다로 이어져있습니다.

이곳 김포공항 국제선 항공편이 전멸한 것처럼 특정 국가의 바이러스는 우리 모두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백신이나 치료제의 독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인류의 완전한 일상회복은 불가능한 일이 될 지도 모릅니다.

세계를 보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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