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부는 정확히 1년 전에도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비슷한 약속과 당부를 했습니다.
국민들이 사투를 벌인 지난 1년이 허무하게 느껴질만큼,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풀이된 방역 상황을 허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정확히 1년 전, 정부는 3주간 거리두기 격상을 발표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지난해 12월 6일)]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부겸 / 국무총리]
"오늘부터 사적모임 축소, 방역패스 확대 등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됩니다."
영업시간 제한이 이제 방역패스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코로나 환자 전담 병상도 마찬가집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지난해 12월 6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그리고 모든 의료기관이 힘을 모아 필요한 병상과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중환자를 치료할 역량이 있는 중형병원을 추가 발굴·지원하는 등 신규 병상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1년째 똑같이 외치고 있지만 병상과 인력이 부족한 건 매한가지입니다.
당시엔 백신 구경도 못 하다 이제 접종률 80%가 넘었지만 기대와 달리 하루 확진자는 오히려 5천 명까지 급증한 상황.
[홍하림 / 서울 강남구]
"친구와 약속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언제쯤이면 이런 상황이 끝날까."
[신유정 / 서울 서대문구]
"아무래도 위드 코로나를 너무 섣불리 시작한 거 아닌가."
그렇다고 터널의 끝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박준우 / 서울 서대문구]
"5천 명 이상 매일 확진자가 나오는데 4주 지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죠."
[김동호 / 대구 동구]
"여러 가지 제약을 1년 이상 지속하는 게 과연 큰 효과가 있나 싶거든요."
마침표가 아닌 도돌이표 방역에 의료진과 국민들만 지쳐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