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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견 19마리 입양 뒤 학대…아파트 화단에 묻은 8마리
2021-12-07 19:37 사회

전북 군산에서 소형 반려견을 10마리 넘게 입양한 뒤 학대하고 죽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기업 직원이었는데, 학대가 매우 잔혹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아파트 화단에서 흙을 파내고 있습니다.

얼마 안돼 땅 속에서 반려견 사체가 나옵니다.

[현장음]
"검은색인 거 보니까 검정 푸들인데."

일대에서 발견된 사체는 8마리.

공기업 직원 41살 유모 씨가파묻은 것으로 모두 심한 학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차은영 /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
"두개골이 골절된 아이도 있고, 턱뼈가 나간 아이도 있고, 사체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유 씨는 지난 3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푸들 같은 소형 반려견 19마리를 입양했습니다.

이후 아파트에서 개들을 물속에 넣어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로 화상을 입히는 등 학대를 했습니다.

개들의 상태는 이웃도 우려할 정도였습니다.

[이웃 주민]
"눈이 많이 안 좋은 상태, 실명 거의 된 것 같아요. 어떻게 해서 다 쳤냐 했더니 높은 데서 떨어졌다. 걸으라고 내려놨는데 강아지가 걷질 못해요."

범행은 유 씨에게 입양을 보낸 한 견주가 "입양자가 개를 잃어버렸다고 한다"는 글을 SNS에 올리며 드러났습니다.

다른 견주들 역시 비슷한 글을 올렸고, 이를 수상히 여긴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유 씨를 설득한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습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8마리를 학대하고 죽인 사실은 인정했지만, 나머지 11마리의 소재와 학대 이유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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