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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수술도구 담는 멸균세척실서 ‘피자 회식’
2021-12-09 19:32 제보가 뉴스다

시청자의 제보로 취재한 '제보가 뉴스다' 오늘도 준비했습니다.

전국 모든 병원이 감염과 위생 관리에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해야하는 상황이죠.

상급 종합병원인 분당 서울대병원 직원들이 멸균 세척실에서 피자를 먹는 등 단체 식사를 했다는 제보입니다.

홍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작업대 주변에 위생모자를 쓴 사람들이 20명 가까이 모여 있습니다.

작업대에 있는 건 피자 상자와 커다란 콜라병.

콜라를 마시고 피자를 먹느라 마스크는 모두 벗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직원들.

단체로 음식을 먹고있는 장소는 멸균세척실 내 포장실입니다.

메스나 가위 같은 수술용 도구를 세척한 뒤 멸균실로 옮기기 전 포장하는 공간입니다.

주변 작업대에도 수술도구를 포장하는 의료용 부직포와 테이프가 보입니다.

단체 식사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월에도 30명 가까이 마주보고 서서 피자를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옆에는 수술도구용 포장재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이들은 동료가 승진하거나 퇴직할 경우 단체 식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용 도구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병원 내부 관계자는 채널A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작업장 내 단체 식사가 최소 4차례 있었다"며 "CCTV가 없다보니 단체 회식이 계속됐다"고 말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직원이 식사한 곳은 수술도구 멸균실이 아닌 포장작업 공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 멸균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닌 직원을 본 적이 있다며 관련 영상을 제시했습니다.

병원 측은 "외부 회식이 금지돼 음식을 병원으로 시켜 먹은 것 같다"며 "병원 내 단체식사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에게 주의를 주고 외부 음식 반입을 철저히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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