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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돼지저금통까지…꼬마 산타가 놓고 간 선물
2021-12-09 19:40 뉴스A

코로나로 팍팍한 삶 가운데도, 연말 따뜻한 기부 소식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북 봉화의 작은 마을엔 꼬마 산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물을 놓고갔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성껏 포장한 양말과 마스크, 라면에 돼지저금통까지.

삐뚤빼뚤한 글씨로 산타와 루돌프의 선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봉성면사무소 앞에 누군가 선물들을 놓고간 건 지난 6일 밤.

다음날 아침 선물을 확인한 직원들은 산타가 누군지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하늘 / 경북 봉화 봉성면사무소]
(어린 아이가) 아빠 차 타고 와서 (선물) 놓고 쪼르르 달려가는 모습 봤거든요. 애가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구나.

수소문 끝에 찾은 꼬마 산타는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하은 양입니다.

[이하은 / 봉성초 5학년]
"피자 먹자고 햄버거 먹자고 조를때 아빠가 이 돈 모아서 어려운 사람한테 기부하면 좋지 않을까 하셔 가지고"

이 양은 지난해 3월 면사무소에 마스크와 생필품 박스를 놓고 가는 등 5번째 이웃사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하은 / 봉성초 5학년]
"저는 어릴 때 할머니랑 할아버지 뵌 적이 없어요 그런데 할머니랑 할아버지처럼 마을어른들이 잘챙겨주셔서 그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돈다발, 현금 1억2천만 원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김달봉이란 가명을 쓰는 남성이 부안군청에 건넨 돈입니다.

김달봉 씨는 지난 2016년부터 해마다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데 기부금은 6억9천8백만 원에 이릅니다.

[양효경 /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기부하고 싶지만 부끄러워하는 기부자님들이 계세요. 그분들이 (김달봉 씨를) 모방하시는 것 같아요. 나눔도 전파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익명과 가명 기부자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권철흠(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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