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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 가도 안전하게” 인천~제주 여객선 7년 만의 출항
2021-12-11 19:29 뉴스A

인천과 제주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이 어제저녁, 인천을 떠나 오늘 제주항에 닿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하고도 8개월 만입니다.

새 배엔 아픈 기억을 잊지 않겠다, 는 다짐이 곳곳에 담겼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직접 타고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천항 부두에 대형 선박이 정박해 있습니다.

인천과 제주 항로 운행에 나선 2만 7천 톤 급 카페리 선입니다.

길이 170미터, 높이 28미터로 8백 명 넘는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 탑승한 승객은 180여 명, 다시 열린 뱃길에 가슴이 설렙니다.

[정채원 / 인천 연수구]
"10년 지기 절친인데 제주도 놀러 가려고 왔습니다. 배 타고 가면 비행기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많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7년 8개월 만에 뱃길을 다시 열면서 공을 들인 건 안전 문제.

세월호보다 크기는 커졌지만 정원은 줄었습니다.

침몰 원인으로 꼽혔던 화물 과적과 복원력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선내 화물 적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적재된 화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화물이 실릴 때마다 복원력을 자동으로 계산합니다.

구명조끼와 구명벌도 정원의 2배 가까이 마련됐습니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조타실은 분주해집니다.

[현장음]
"배 앞머리를 우측으로 5도 트세요."

세월호가 침몰했던 맹골수도도 이용하지 않습니다.

지름길을 버리면서 시간과 비용이 더 들게 됐지만 안전이 먼저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고경남 / 비욘드 트러스트호 선장]
"기존 끊겼던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전한 선상 여행항로가 복원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멀리 제주항이 보이는데요. 인천항에서 출발한 지 14시간 만입니다. 맹골수도를 우회하느라 예전보다 30분 더 걸렸습니다"

[박상봉 / 경기 안양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한 노선으로 가는 걸 보고 편안하게 왔습니다."

이 배는 앞으로 1주일에 세 차례 인천과 제주를 오갈 예정입니다.

'신뢰, 그 이상'을 뜻하는 배 이름처럼,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 운항을 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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