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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서울보다 더 싼 도쿄…환영 못할 물가의 비밀
2021-12-11 19:36 뉴스A

전 세계가 물가가 뛰어올라 고통 받는데 유독 물가 상승률, 0%대인 나라가 있습니다. 한때는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았던 일본입니다.

언뜻 생활하기엔 더 나아졌을 것 같지만요.

이렇게까지 안 오르면 그것대로 문젭니다.

<세계를가다> 김민지 특파원이 직접 장바구니 들고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대학가의 체인점 마트.

효자 품목은 쌀밥과 미니 소시지 5개, 스파게티까지 담긴 도시락으로 단돈 200엔.

2천 원 정도입니다.

"200엔 도시락은 저렴한데다 먹을 만하다 보니 미트볼을 넣은 다른 도시락도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혼다 / 타카나와 잇초메 로손 100엔숍 점장]
"200엔이라 컵라면을 같이 사도 3~400엔 정도입니다. 손님 가계에도 도움되는 도시락입니다."

다른 마트들도 100엔도 안 되는 먹거리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합니다.

철저히 가격을 따져가며 장을 보는 도쿄의 대다수 주부들은 바구니도 가볍습니다.

[오다 / 30대 주부]
"고기랑 냉동식품, 문어를 샀어요."

[요시카와 / 20대 주부]
"우동이랑 소스만 있어요."

[요시카와 / 20대 주부]
"예전과 비교했어도 (물가가) 그렇게 오르지 않았고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한가족이 서너 끼로 먹을 수 있는 카레 등 여러 식재료를 인터넷에서 팔리는 한국 식재료 가격과 비교해봤습니다.

"3천엔, 3만 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직접 장을 한 번 보겠습니다."

돼지고기 다짐육을 제외하면 일본 마트에 있는 양파, 당근 등 대다수 식료품 가격이 더 저렴합니다.

일본 장바구니에 10가지를 담을 수 있지만 한국 장바구니에는 8가지만 넣으면 3만 원에 달합니다.

일본 식료품 가격은 3년 새 더 떨어졌습니다.

두부 100g 가격은 0.5엔 내렸고 계란 10개 평균 가격은 3년 전과 차이가 없습니다.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난 10월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1%.

한때 세계에서 최고 물가 도시로 악명이 높았던 도쿄는 올해 서울보다 낮은 13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가격 동결이 가계에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곡물과 원자재, 원유 등 수입가격이 올라도 기업들이 인건비를 억누르는 방식으로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저임금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는 싼 물건만 찾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겁니다.

[김명중 / 닛세이 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
"경제가 성장해야지만 임금도 오르고 임금도 올라야 물가도 인상되잖아요. 투자를 안 하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지 않으니까. 일본의 장래가 밝다고는 볼 수 없다."

'저렴한 일본'이란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일본 MZ세대 기자도 인재 육성과 미래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경고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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