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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윤석열의 ‘도박’…6.29 이전으로
2022-01-05 19:18 제20대 대통령선거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윤석열의 홀로서기의 앞날은 정치부 노은지 차장과 짚어봅니다.

Q. 윤석열 후보가 길게 발표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6월 29일, 지난해 윤석열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날입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이죠.

윤 후보는 오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요,

정권교체 열망에 힘입어 중도층과 2030의 지지를 받고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을 그 당시의 초심을 되찾겠다는 겁니다.

윤 후보는 2030에 실망 준 행보를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신을 지지했던 중도와 2030을 다시 끌어안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Q. 결국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결별을 선택했는데요.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안을 후보가 받을 거라는 기대를 보였는데, 어제 하루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취재해보니 어젯밤 9시 이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낮에 '김종인 배제'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는데 이 때는 윤 후보가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잡기까지 했습니다.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사이 연락책을 맡았던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이 어제 저녁 김 전 위원장을 만났지만 이 때까지도 김종인 배제 사실은 통보되지 않았습니다.

9시가 넘어 김종인 배제라는 기사가 하나 둘씩 뜨기 시작했고, 자정이 다 돼서야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직접 통보한 것은 오늘 기자회견 시작 30분 전입니다.

Q.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왜 이렇게 틀어진 겁니까?

[연기 VS 쿠데타 ]
바로 이 두 단어 때문인데요,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연기' 발언에,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측의 '쿠데타' 발언에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 전 위원장이 '후보는 연기만 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윤 후보 일단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하신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는데요,

어제 윤 후보의 표현을 빌리면 "뭐 이런 양반이 다 있나"면서 "계열사 사장이 그룹 전체를 흔들겠다며 '내가 결정했으니 그룹 대표는 그냥 따라라' 이게 말이 되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김 전 위원장이 발끈한 건 '쿠데타'인데요,

김 전 위원장이 후보와 상의하기 전 선대위 개편을 발표한 걸 두고 윤 후보가 "이건 나에 대한 쿠데타"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졌는데요.

김 전 위원장,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무슨 상왕이니 쿠데타니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서 쿠데타 하겠어요."

[김종인 /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무슨 내가 쿠데타를 했다느니 이준석이하고 무슨 짜고서 뭘 했느니 이딴 소리를…."

Q. 그럼 김 위원장과는 완전한 결별입니까?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쇄신안 발표하기 직전 전화한 것에 대해서도 '인사치레'라고 선을 긋고

별로 조언해줄 것도 없다고 했거든요. 결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선대위에서 활동한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퇴로를 열어줘 오히려 고맙다" "5년 만에는 정권 교체를 못한다"면서 차라리 잘됐다는 분위기입니다. 

Q. 윤석열 후보가 선대본부를 누구와 함께 꾸릴지 내일 발표한다고 하는데,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까?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당 사무총장을 겸임하고, 원희룡 정책본부장까지 발표가 됐는데요,

임태희 전 본부장도 합류할 걸로 보입니다.

윤 후보가 2030 청년세대를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겠다고 한만큼 기존에 임명된 청년 보좌역들이 비중있는 역할을 하게 될 걸로 보입니다.

그동안 인재영입하다가 여러 잡음도 많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식의 영입쇼는 안하겠다고 합니다.

Q. 이제 관심은 이준석 대표로 쏠립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 대표를 어떻게 한다는 건가요?

이준석 대표 사퇴여론에 대해 윤 후보는 '소관 밖의 일'이라면서 '당 대표의 역할'만 주문했는데요,

더 이상의 분란 일으키지 말고 대표 업무에 충실하라는 압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선대본부에 청년을 주도적으로 참여시키는만큼 청년층을 대변하는 이 대표의 역할 자체가 줄어들거란 겁니다.

Q. 윤석열 후보의 오늘 승부수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 평가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제가 의원, 당직자, 보좌진 전화를 쭉 돌려봤는데요,

후보를 연기나하는 허수아비로 만들었으니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은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상황을 정리한 건 잘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쇄신 방향이 빠진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Q. 노 차장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오늘 윤 후보 승부수가 약입니까 독입니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앞으로 윤 후보가 보여줄 모습에 달려있습니다.

내일 공개할 선대본부 구성이 1차 시험대가 될 것 같은데요.

소위 '그 밥에 그 나물'이란 얘기가 안 나오게 해야 할 것 같고요.

사과가 말 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겠지요.

2030을 위한 것이나 가족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윤 후보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유권자가 느껴야 할 겁니다.

그 성적표는 이달 말, 설 연휴 직전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이달 말 조사에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선거는 어렵게 진행되겠지요.

Q. 마지막으로 시청자 질문입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 답도 설 연휴 직전에 나올 여론조사 성적표에 달려있습니다.

윤 후보가 단일화 고민하냐는 질문에 모든 걸 국민에게 맡길 생각이라고 했거든요.

설 연휴 전까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진다면 막판 승부수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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