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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10분 전 ‘두둑’ 주저앉은 거푸집…부실시공 가능성
2022-01-13 19:11 뉴스A

콘크리트 바닥이 내려앉은 모습 보이시죠.

붕괴사고 불과 10여 분 전, 건물 꼭대기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직접 찍은 영상입니다.

갑자기 무너진 게 아니라 서서히 이미 붕괴가 진행되고 있었던 거죠.

붕괴 10분 전 현장 영상을 공국진 기자가 자세히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아파트 최상층인 39층,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늘엔 눈발이 날리고 강한 바람에 가림막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바닥에 부어진 콘크리트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파여 있습니다.

[현장음]
두둑... 아이.

거푸집이 소리를 내며 벌어지고, 굳지 않은 시멘트가 흘러나옵니다.

작업자들은 짜증섞인 말들을 내뱉습니다.

[현장음] 
"이렇게 그냥 못 넘어가"

작업자가 영상을 찍은지 불과 10여 분 뒤,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끊어지고 놀란 작업자들이 서둘러 대피하는 동안 38층부터 23층까지 외벽과 안쪽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당시 39층 작업자]
"펑펑 소리 나고 계단 쪽으로 다 피했어요.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같이 내려왔어요. 37층 내려가는데 시멘트 다 쏟아졌어요."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붕괴 직전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콘크리트 타설) 중앙 부위가 처졌다고 이야기하거든요. 변형이 생겼다는 건데 붕괴에 가장 기본적인 전조현상입니다."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안은 상황에서 아래층들이 붕괴 충격을 못 견디고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졌다는 겁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슬래브 자체가 양생이 안 돼서 강도가 안 돼서 견뎌주지 못했던 그런 현상인 거죠. 품질관리 불량에 따른 부실시공 부분을 고민해 봐야(합니다.)"

현대산업개발의 부실시공 정황이 연이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감독해야 할 감리가 제대로 이뤄진 게 맞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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