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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5년 반지 맞췄으니 빨리 나와요”…아내의 간절한 기다림
2022-01-14 19:27 뉴스A

이 엄동설한에 구조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혼 25년 만에 처음으로 커플링을 맞췄놓았다는 50대 부인은 빨리 나와서 선물을 받아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홍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문하신 반지가 나왔습니다. 찾으러 오십시오.

실종자 가족 임모씨가 어제 금은방에서 받은 문자입니다.

결혼 25주년을 맞아 남편과 처음 맞춘 커플링이었습니다.

[임모씨 / 실종자 가족]
"우리 둘이 커플링 한번 하자, 링 반지지만 커플링 하자, (남편이) 안 간다고 했는데 (남편) 퇴근하고 그냥 갔어요."

결혼 당시 남편에게 반지를 받았지만, 자신은 못해줬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려 마련한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임모 씨 / 실종자 가족]
"가서 치수 재고 그러고 기분 좋게 왔어요. 저도 커플링하니까 좋다,애들한테도 아빠랑 커플링했다 저녁에 자랑도 하고 그랬어요."

공교롭게도 반지를 맞춘 다음날,

남편은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소방설비 작업을 하다 실종됐습니다.

[임모 씨 / 실종자 가족]
"반지 찾으러 오세요, 이 문자가 오는데 너무 가슴이 무너지는 거에요. 날마다 점심때도 밥 먹었냐 이렇게 전화가 오는데 그날따라 전화가 안왔네요." "저기에서 그냥 빨리만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빨리 반지 그냥 이렇게 한번 놔 주고 싶어요, 제 마지막 선물."

이번 사고로 아버지가 실종된 김모 씨.

사고 전날 아버지와 나눴던 전화 통화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김모 씨 / 실종자 가족]
"갑자기 공부 중에 전화가 와가지고. 뭐 먹고 싶은 거 있냐. 아버지도 기분이 좋으시고 그러니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라."

나흘째 추운 날씨에서 남편이나 동생, 아버지를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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