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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공기 쫓기자 ‘지지대 없이’ 몰래 공법 변경
2022-01-20 19:29 사회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속보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39층 타설공사를 하며 공사방법을 마음대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닥 지지대가 없는 공법이었는데, 이것 때문에 바닥 중간이 패이듯 무너진 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됩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인 39층.

바닥에 부어진 콘크리트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파여 있습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재래식 공법을 쓰겠다고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층부터 38층까지는 재래식 공법을 쓴 데 반해 39층에는 동바리 없이 철근 자재인 데크 플레이트를 쓰는 '무지보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공법을 바꾼 사실을 관할 구청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
"(공법 변경) 저희들은 알 수가 없죠. 모릅니다. 변경 승인 대상이면은 자기(감리)들이 우리한테 보고를 해야 되거든요."

전문가들은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송창영 /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
"(공법 변경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당초에 구조 감리라든가 설계 감리, 감리 책임자가 그것을 확인을 해야 되겠죠."

39층 바닥면 두께를 15㎝로 균일하게 건설하기로 해놓고 승인 없이 2배가 넘는 35cm로 타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설계보다 과도한 하중으로 이번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해 줄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연이어 대형 참사를 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징계절차도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6월 발생한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는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사전 통지했습니다.

이번 붕괴사고 책임까지 더해지면 최대 1년 8개월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최혁철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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