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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출이자 114만 원>월세 100만 원…고금리에 역전
2022-01-22 19:42 뉴스A

한국에만 있다는 독특한 주거 제도 ‘전세’가 사라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에서 전세보증금을 빌리는 것보다 집주인한테 월세 주는 게 더 싼 겁니다.

안건우 기자가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전셋집 계약 만료를 앞둔 김모 씨.

다음 집은 월세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김모 씨/ 전세 거주자]
"부동산 알아보니 월세가 훨씬 많아지는 것 같아요. 보증금이 낮아지니 가용금이 생겨 투자를 한다든가."

진짜 이유는 이겁니다.

[김모 씨/ 전세 거주자]
"월세 비용이 전세대출 이자보다 더 저렴하다 계산됐거든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 시세를 들여다봤습니다.

"전세 8억 원짜리 집이 나와 있습니다.

수중에 5억 원 있는 사람이 연 4.57% 이율로 3억 원을 더 빌리면 한 달에 내야 할 전세대출 이자가 114만 원대입니다.

그런데 보증금 5억 원에 월 1백만 원으로 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싼 집이 있으니까 전세보다 월세가 낫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연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출 한도를 더 조이면서 목돈을 빌리기 어렵다 보니 세입자들이 월세로 떠밀리기도 합니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이자율이 2024년까지, 전세자금대출 이자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전세의) 월세화 트렌드는 지속될 것 같아요."

지난해 하반기 서울의 신규 임대차 계약의 절반이 월세 계약이었을 정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물량이 대거 나오는 8월 이후 기존 계약이 월세로 바뀌면서 전세의 월세화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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