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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어느 나라 국민이냐 물었습니까?
2022-01-23 13:14 정치

"어느 나라 국민이냐?"

코로나로 도통 해외를 못 나가서 그런지 오랜만에 듣는 질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두고 야권에서 '임기말 외유'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박수현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이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이 놀러 간다고 하는 건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말이죠.

물론 임기 말까지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과 청와대에 계신 분들은 정치인이 아닌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들입니다.

나와 다른 시선을 가진 이들에게 "너흰 뭐 하는 사람들이냐" 묻는다는 게 지도자의 덕목입니까?

이왕 이렇게 물으셨으니 건방지지만 제가 감히 답변 올리겠습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습니까?

매일 수천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만나고 싶은 사람 못 만나고 나가고 싶은 해외 못 나가고 설 명절에 가족들 찾아가는 것도 걱정거리가 되어버린 국민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습니까?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에 월급만으로는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하나, 방 한 칸 마련 못 해 한숨만 쉬는 국민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습니까?

북한의 핵실험 재개 소식에 도대체 우리 정부는 그동안 뭘 하고 있었던 거고 앞으로는 뭘 하겠다는 건지 제대로 알 길이 없어 불안하기만 한 국민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습니까?

대선이 채 50일도 안 남았는데 아무리 봐도 머리에 남는 건 욕설, 조폭, 무속, 미투 폄훼. 낯 뜨거운 논란만 남아 누가 다음 정권을 잡던지 걱정되긴 마찬가지인 국민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습니까?

부모보다 못사는 첫 세대로 전락할까 미래가 걱정인 청년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국민입니다.

나의 미래를 걱정하고 우리의 가족을 걱정하고 우리 사회를 걱정하고 우리 나라를 걱정하고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모두가 똑같은 국민입니다.

이런 국민들에게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는 겁니까?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제가 한 말 아닙니다.

이번 정부가 계승을 자처하는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지도자 노무현이 한 말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냐 물으셨습니까.

이런 걱정투성이인 나라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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