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받는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녹음파일을 추가로 확보했는데요.
이재명 후보의 자택 아파트 단지에서 관용차량용 주차증을 발급 받고, 경기도청 공무원 신분은 숨기려 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어서 공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택이 있는 경기도의 아파트 단지.
지난해 7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던 5급 배모 씨는 7급 비서 A 씨에게 이 아파트 주차증을 발급받으라고 요구합니다.
"차량 저기 제네시스 있잖아"
"네, 네"
"그거 도청에서 왔다고 얘기하고 ○○○동 ○○○○호인데 스티커 두 장 받을 수 있는지 그냥 물어봐라"
"아 그렇게 한 번 해보겠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어디 있는지 알지?
"안 가봤습니다.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A 씨는 이 후보 부부의 차량과 관용 차량을 위한 주차증을 각각 발급받았습니다.
"받았네."
"네."
"저 체어맨은 없지?"
"체어맨은 없고요. 지금 제네시스에다 새거로 해서 붙였고요."
A 씨가 말하는 제네시스가 경기도청 관용차량이고, 차량 번호와 주차증 번호가 일치합니다.
그런데 A 씨가 발급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에 명함을 건넸다고 보고하자, 배 씨는 걱정스러운 듯 A 씨를 나무랍니다.
"처음에 누구냐고 그러셔서 명함을 드렸습니다"
"명함 함부로 주지 말라니까"
"근데 확인이 안 되면 안 된다고 그러셔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한 걸로 보입니다.
"아…"
"이거는 그냥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명함 그런데 뿌리는 거 아니야"
"알겠습니다."
"경비실 직원이. 어? 비서관이 와서 받아갔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 명함을 줘"
"그럼 명함을 수거를 할까요?"
"아들이라고 그러든지 하지 그랬어"
이후 A 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제시한 명함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는 배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