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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에 눈물…응급콜 환청 들려요”…전쟁터 된 보건소
2022-02-12 19:39 사회

오늘 코로나 19 신규확진자가 5만 5천 명에 육박하며 또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환자들도 힘들지만 보건소 직원들도 매일이 극기훈련입니다.
 
쏟아지는 업무에 민원인의 폭언 환청처럼 들리는 응급콜로 괴롭다 호소합니다.

서상희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대로변을 따라 길게 줄을 섰습니다.

[현장음]
"검사받는 이유 어떻게 되세요?"

하나하나 번호표를 나눠주고.

[현장음]
"일렬로 저 따라오세요"

10여 명씩 나눠 신속항원검사소로 안내합니다.

[현장음]
"번호표 꺼내시고 이쪽으로 오세요."

하루종일 검사소를 오가고 키트 사용법을 설명하다 보니 이전보다 업무량이 배 이상 늘었습니다.

[박혜숙 /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
"설명해 드려도 기어이 PCR을 받겠다고 하시기 때문에 매일매일 그 설명하고 나눠서 모시고 가고, 인원도 두 배로 필요하고

설명을 계속 해야 하니까 목이 굉장히 많이 아픕니다."

보건소에 설치된 응급환자관리팀.

10여 명 직원들이 쉴 틈 없이 전화를 돌립니다.

교대 인력 없이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근무는 일상.

겨우 퇴근해도 집에서 응급전화를 대기해야 합니다.

[한미숙 / 성북구보건소 응급환자관리 팀장]
"혹시라도 깜빡 잠이 들었다가 못 받으면 어쩌나 싶어가지고 자꾸 응급콜이 울린다는 환청처럼 소리가…"

툭하면 바뀌는 정부 지침에 직원들도 따라가기 벅찹니다.

"지침을 보기 전에 저희도 뉴스를 통해서 먼저 알아요. 어제 거 다르고 오늘 거, 아침 거 다르고…"

쏟아지는 민원과 폭언 전화.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너도 걸려보고 너희 가족들도 한 번 걸려봐라 소리를 지르시면서 악담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최근 국내 연구팀이 코로나19 보건소 인력 517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측정을 했는데요.

절반 가까이가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 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 방역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

지금까지 버티고는 있지만 이젠 한계라고 말합니다.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일하지 않습니까…공무원이기 때문에…그냥 참고 일합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강승희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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