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오미크론 안 아프니 자연면역 가자?…“통증 심각”
2022-02-17 19:07 사회

오미크론이 별로 아프지도 않다는데 이참에 다 걸려서 자연면역 얻는 게 낫겠다는 말도 나오죠.

그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코로나 후유증을 앓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코로나에 걸린 A 씨의 증상은 목이 살짝 아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격리 해제 후 오히려 기침이 심해졌고 심장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A 씨 / 30대 후유증 환자(가슴 통증)]
"오미크론은 경증이다, 가볍다, 심각하지 않다고 알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심장 통증이 산발적으로 오면서 정도가 달라요. 심하게 올 때는 무섭죠. 내가 어떻게 될까 봐."

온라인상에는 "오미크론에 걸려 자연면역을 얻는 게 낫다"는 주장이 올라오지만 위험천만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남아공 쿠체 박사는 "걸리는 게 낫다는 주장은 도박"이라고 경고합니다.

쿠체 박사는 채널A에 "오미크론이 경증이라는 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나이 외 어떤 요소들이 고위험, 합병증을 초래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안 걸린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은 52%, 심부전 위험은 72%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알리 교수는 취재진에게 "감염 후 최대 1년까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극심한 기침부터 피로감, 심장두근거림 등 후유증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경훈 / 40대 후유증 환자(열감)]
"가만히만 있어도 피곤하고 누워있지 않으면 사실상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힘든 상태입니다."

[20대 후유증 환자(빈맥]
"맥이 빠르고 동성빈맥(심장이 잦게 뛰는 것) 판정을 받았고요. 격리 해제 이후부터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코로나로 아버지를 여의고, 본인도 감염된 딸 B 씨.

한달 넘게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B 씨 / 30대 후유증 환자(어지러움)]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스럽고…내 가족, 지금 당장 누구에게도 들이닥칠 수 있는 일을 외면하지 말고 제발 조심하라는 거죠."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이재근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