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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병상 부족에 샤워실까지 동원…“요양병원, 지금이 진짜 위기”
2022-03-15 19:50 뉴스A

얼마나 사람이 급하면 웃돈까지 줄까요.

요양병원의 한계상황, 안으로 들어가보니 참담합니다.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남영주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리포트]
[뉴스A / (2020년 12월 21일)]
"확진된 의료진이 확진 환자를 돌보는 상황, 요양병원 상황이 이 정도로 열악합니다."

2020년 12월 환자와 의료진 90명이 확진돼 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

간호사 최언희 씨에게는 악몽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최 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의료진이 부족해 홀로 20명의 환자를 돌봤습니다.

[최언희 / ○○요양병원 간호사]
"환자가 바스라지는 나뭇잎처럼 죽어 나갔어요. 병상이 부족하니까 빨리 옮기지를 못했어요."

[남영주 / 기자]
"환자와 의료진 확진자가 쏟아졌던 요양병원입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건물로 들어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불 꺼진 내부에는 병원 비품이 방치돼 있고, 주차장에는 병상용 매트리스가 쌓여있습니다.

동일집단 격리가 끝난 지 1년도 안 돼 폐업한 겁니다.

[동네 주민]
"환자가 거의 다 걸렸으니까. (다른 병원) 보내고 돌아가시고 하니까 셔터를 내린 거예요."

최 씨가 취직한 다른 요양병원도 일손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최언희 / ○○요양병원 간호사]
"간병사들이 확진돼 떠나게 되고 사람을 들일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우리가 다 해야 하니까. 환자들 식사 수발해드린다거나 기저귀 갈아드리고."

수도권의 다른 요양병원.

2020년 이후 동일집단 격리만 세 번째입니다.

확진자가 나와도 중증이 아니면 전담병원으로 보낼 수 없다보니, 감염은 계속 확산됐습니다.

밀접 접촉자를 떼어 놓을 병상이 없어 샤워실까지 동원됐습니다.

[□□ 요양병원장]
"병동 내에 (확진자를) 두면서 코호트를 하라는 건데, 없는 공간을 만들어 낼 순 없잖아요? 밀접 접촉자를 샤워실에 넣었는데 다음날 양성 통보 받아서 다시 확진자실로 들어왔어요."

방역 물품 부족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 요양병원장]
"건설현장에 쓰는 방진복이라고 있어요. 감염에는 완벽하진 않아요. 그거라도 입혀야 근무를 시키니 그런 방진복 사다가 입히고."

일부 요양병원은 중증 환자를 맡는 감염병 전담병원이 됐습니다.

이 병원 병상 291개 중 남은 건 5개뿐.

병상은 포화 상태인데 치료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윤희상 / △△ 요양병원 이사]
"약의 공급이 의사 처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비축할 시간도 없고, 오는 족족 병동으로 올려서 환자들한테 투여하는…."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정점을 향해 가는 상황.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집단 발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점을 찍고 나서도 한두 달은 계속 문제가 일어나거든요. 요양병원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시면 돼요,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는 건."

요양병원에 닥칠 시련은 더 가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

PD : 윤순용 권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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