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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남편 아닌 ‘돈줄’…이은해·조현수 어디에?
2022-04-09 19:09 사회

'아는 기자'로 이어갑니다.

사회1부 정현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저희가 사흘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잖아요.

잠적한 이은해, 조현수 추적에는 진척이 있나요?

시청자들도 이미 밀항해 버린 건 아닌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A. 이들을공개 수배한 지 열하루 째인데, 아직까지 검거 소식은 없습니다.

두 사람의 사진이 공개되긴 했지만,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끼고 생활하기 때문에, 이들이 바로 곁에 있어도 알아보기 어렵다는 상황도 검거를 어렵게 하고 있고요.

두 사람이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동선 추적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가 타인 명의로 된 대포차나 대포폰을 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 해외로 출국한 기록은 없고 출국금지도 걸려있는 상태입니다.

Q. 저희가 범행 과정을 자세히 전해드리고 있는 것도 최대한 빠른 검거를 위해선데요.

숨진 피해자 윤 씨의 돈이 이은해와, 공범 그리고 이은해 지인 등의 계좌로 보내졌잖아요.

송금을 받은 이 지인들은 누군가요.

A. 수사 상황을 보면 과거 이은해와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된 인물로 보입니다.

숨진 윤 씨의 계좌 이체 기록에는 이은해 외에도 여성 3명이 등장하는데요.

이 중 A씨와 B씨는 이은해가 다른 사기 범죄를 벌였을 때 공범이었습니다.

특히 B씨는 계곡 살인 의혹 사건의 용의자 이은해와 공범 이모 씨와 어린 시절 가출했을 때 함께 지냈던 걸로 전해집니다.

C 씨 역시 이은해와 10대 시절 수차례 절도를 하다

소년재판에 함께 넘겨진 이력이 있는 인물로 취재됐습니다.

Q. 어제 이은해가 남편 윤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료가 비싸다며, 보험 계약을 바꾼 사실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잖아요.

그런데 이 보험료 일부도 피해자 윤 씨의 돈으로 냈다면서요?

A. 네, 이은해는 과거 자신과 사귄 보험설계사에게 요청해서, 매달 내는 보험료는 낮추고 남편 윤 씨가 조기에 사망했을 때 받는 보험금은 크게 높이는 방식으로 보험 설계를 바꿨는데요.

보험을 워낙 여러 건 들어놨다 보니 낮춘 보험료도 제대로 못 내 연체된 적이 많았습니다.

보험료를 안 내면 보험 효력이 정지되는데요.

이은해는 그럴 때마다 다시 보험료를 내서 보험 효력을 되살렸습니다.

이 가운데 2018년과 2019년 총 세 차례의 보험료를 피해자 윤 씨의 돈으로 낸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는데요.

주목할 시점이 2019년 2월입니다.

검찰 추가 수사결과 이은해와 조현수는 피해자 윤 씨에게 복어 독이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 실패했다고 알려졌죠.

이 시기는 피해자의 돈으로 보험료를 낸 시점이기도 합니다.

남편 윤 씨의 사망보험금이 이은해의 범행 동기로 의심받고 있는데 이 생명보험 계약 유지에 쓴 돈 일부도 남편 돈이었던 겁니다.

Q. 앞서 보셨듯이 이은해가 남편 돈은 물론 남편 가족의 돈까지 챙긴 거잖아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거죠?

A. 피해자 윤 씨가 2018년 10월 개인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윤 씨의 월급 대부분은 채권자들에게 압류당하는데요.

윤 씨에게서 더 이상 돈이 나오기 힘들어지자 윤 씨 가족의 돈에도 손을 댄 걸로 보입니다.

이은해는2019년 3월, 윤 씨를 시켜 윤 씨 가족 명의 신용카드를 받아오게 하는데요.

충남에 있는 주유소까지 가서 속칭 '카드깡' 결제를 합니다.

이때도공범 조현수가  동행했던 걸로 전해지는데요.

이로부터 한 달 뒤엔 남편인 윤 씨 가족에게 돈을 부치라고 하는데요.

돈을 입금할 계좌 주인 중 한 명이 공범 조현수였습니다.

Q. 피해자의 가족까지 이용했다니 오싹한데요. 이은해의 심리,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A. 수사 과정에서 이은해 진술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은해가 돈을 목적으로 인간관계를 활용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뚜렷한 직업을 갖지 않고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내고 도박과 유흥에 탕진하는 패턴이 발견된다고도 했습니다.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김태경 /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그냥 자기만을 위해서 상대방을 착취하는 거예요. 기만하고, 이용하고. 수치감도 없고 죄책감도 없고 공감 능력 결여되어 있는 양상인 건 분명해 보여요."

검거 뒤 검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앵커) 저희 방송 보시고 조금이라도 짚이는 게 있는 분들 있다면 수사기관에 제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현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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