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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계곡 살인’ 다이빙 직전 21초 영상…주저앉은 피해자
2022-04-24 19:11 사회

[앵커]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단독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이은해가 잠적 끝에 붙잡혔지만 여전히 남편을 어떻게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내야 합니다.

검찰이 피해자가 다이빙을 하기 직전 영상을 확보해 분석중입니다.

이 영상 분석한 전문가를 저희 취재진이 접촉했는데요.

단서가 될만한 의견이 많았습니다.

법영상 전문가의견에 따라 피해자 마지막 순간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보시죠. 이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 살인 의혹 사건의 피해자 윤모 씨가 숨진 건 지난 2019년 6월 30일.

검찰은 이날 마지막으로 찍힌 21초 분량의 동영상에 주목합니다.

영상에는 수영복을 입은 조현수, 왼쪽 팔에 문신이 가득한 공범 이모 씨,

그리고 반팔 티셔츠를 입은 피해자 윤 씨가 등장합니다.

세 남성은 수면 위 4m 높이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황민구 /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피의자들은) 자연스럽게 움직여요. 어디로 뛰어내릴지 보기 위해서 우측으로 가고 좌측으로도 가고 또 같이 대화도 하고."

윤 씨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서 있기조차 무서운 듯 바위에 주저앉아 다리를 앞으로 모은 채 손으로 바닥을 짚고 있습니다.

영상 내내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은해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도 담겨 있습니다.

[황민구 /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현수야 어디로 다이빙 해' 이런 소리도 나와요. 계곡에 튜브가 하나 떠다니는데 거기로 다이빙하라는 소리도 나오고."

이 영상은 이은해가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초기 수사를 맡았던 가평경찰서에 제출했던 겁니다.

황민구 박사는 의도적으로 편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감정결과를 검찰에 전달했습니다.

[황민구 /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보통은 사건의 진실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 손대지 않고 원본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가 많아요. 억울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 영상은 화질 자체가 3배에서 5배 정도 압축돼 있어요. 2차적인 편집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결정적으로 이 동영상에는 입수 장면이 빠져 있습니다.

무죄를 입증하려 제출한 영상이지만, 거꾸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증거 조작인지도 수사에서 밝혀질 대목입니다.

당일 오후 6시경 조현수가 다이빙 시범을 보이고 피해자를 괴롭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은해가 마지막 영상을 찍은 건 오후 8시 17분.

7분이 지난 뒤 첫 119 신고가 이뤄졌고 윤 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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