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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째 행인이 7분 지나 신고…참변 지나친 50여 명
2022-05-12 19:50 사회

[앵커]
길을 가던 60대 남성이 4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도착할 때 까지 피 흘리는 피해자를 그냥 지나친 행인이 쉰 명이 넘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둔기로 머리를 내리 친 40대 남성.

피해자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건 어제 오전 6시였습니다.

1분 만에 첫 번째 행인이 피해자 앞을 지나갑니다.

흘끗 쳐다보는가 싶더니 그대로 지나칩니다.

잠시 뒤 피해자의 움직임이 포착되지만 행인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후로 상당수 시민들이 쓰러진 피해자를 발견하고도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7분이 지나서야 몸이 불편해 보이는 남성이 멈춰서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듭니다.

이 남성이 전화를 건 시각은 오전 6시 7분, 바로 이때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첫 번째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CCTV에 23번째로 등장한 이 남성이 신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건 사건 발생 15분 뒤.

이때까지 모두 53명이 피해자 앞을 지나갔지만 다가가 말을 걸거나 상태를 살펴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두번째 신고는 범행 11분 뒤에 이어졌습니다.

[두번째 신고자]
"많이 지나가고 쳐다보고 있고 한데 신고를 안하고 있더라고요. 쉰 몇 명이나 지나갔다는 게 참 잘 이해가 안 되긴 하네요."

경찰은 안면부 골절을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피의자는 마약 검사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데다 어제는 환각상태여서 조사가 중단됐던 상황.

오늘 약 기운이 사라졌지만,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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