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백신접종 0%’ 위기의 北…치료 없이 “버들잎 우려 마셔라”
[채널A] 2022-05-14 18:51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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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북한의 코로나 위기 상황,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1]
강 기자, 얼마 전까지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청정국'임을 강조해왔는데, 얼마나 심각한가요?

오늘 북한이 발표한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7만4440여 명입니다.

전 날보다 10배 가까이 폭증한 건데, 사망자도 크게 늘어난 2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52만 명을 넘었습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센 만큼 북한의 코로나19 감염도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감염 시작 시점을 지난달 말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이 시기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열병식, 즉 대규모 정치 행사가 열린 시기와 일치합니다.

체제 결속을 위한 정치 행사가 결국 북한의 방역을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만든 셈입니다.

[질문 2]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벽에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보고를 받으며 직접 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백두혈통용 상비약'까지 인민들에 내놓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은)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당위원회에 바친다고 하시면서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고 제의하셨습니다."

2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감염이 시작 됐을 때만 해도 김 위원장은 대외 공개행보를 줄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죠.

북한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지도력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3]
북한의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한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백신 접종률이 0%이기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0%인 국가는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라는 국가, 그리고 북한, 단 두 나라뿐입니다.

모두 세계 최빈국이자 독재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국제사회 백신 공유 프로젝트 '코백스'의 도움을 거절한 국가기도 합니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은 0.2%로 낮은 편인데 백신이 전무한 북한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북한의) 오미크론 치명률로 말하면 (우리나라에 비해) 거의 100배가 넘죠. 지금 같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줄지 않고 4주 정도 더 지나가면 500만 명, 전 인구의 5분의 1이 걸리는 거예요."

[질문 4]
북한은 상황이 이런데 대체 왜 백신 지원을 받지 않는 건가요?

코백스는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8만 회분을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를 거절했습니다.

중국산 시노백 백신 역시 300만 회분을 주겠다고 했지만 북한은 거부했죠.

북한 의료체계가 워낙 붕괴되어 있다 보니, 부작용이 속출하면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백신을 저장 운송 할 장비가 없고, 현장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북한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5]
현재 북한 내 확진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있나요?

백신도 없고, 의료 체계도 열악한 상황이어서 체계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유열자(발열자) 치료 방법'은 잘 쉬고, 잘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고,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라는 방식을 제시하는데, 대부분 민간요법입니다.

또 눈에 띄는 치료 방법 중 하나는 한방치료인데요.

상향우황청심환, 안궁우황환을 먹으라거나, 금은화나 버드나무잎을 우려 하루에 3번 마시라고도 합니다.

북한에서 급하게 짜낸 '고육지책'들로 보여집니다.

[질문 6]
북한 상황이 정말 심각한데요.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계속 나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예정대로 도발은 하는 건가요?

김 위원장, 엊그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의 방역 형세가 엄혹하다고 해도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향한 우리의 전진을 멈출 수 없다."

이처럼 북한의 핵 도발시계, 느려는 지겠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오히려 체제 붕괴를 막기 위해 대외적으로 더 강한 북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도발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일정들이 예정 돼 있죠.

북한은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강은아 기자 e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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