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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中 포위 전략’ 흔드는 필리핀 ‘마르코스’의 부활
2022-05-15 19:44 국제

[앵커]
얼마 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아세안 정상들을 초청해서 각종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태평양 지역에서 세를 넓히는 중국을 견제하자’는 취지였죠.

그런데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필리핀이, 변숩니다.

특히 지난 주 당선된 독재자의 아들, 마르코스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미국과 껄끄러운 사입니다.

<세계를 보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동태평양 수평선 위로 수십 개의 불빛들이 나타납니다. 

[현장음]
"빛으로 벽을 세운 것 같아요"

중국의 원양 어선 선단입니다.

어족 자원이 풍부한 태평양 해역까지 중국의 그물망이 뻗친 겁니다.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관계자]
"상어나 참치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오징어가 타깃이 됐죠."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은 1만 척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떼거리로 몰려 다니고 중국 정부의 눈치도 봐야해 주변국들의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고충을 미국이 파고 들었습니다.

현지시각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해상 보안 강화 방안과 함께  해안 경비 쾌속정 등 770억 원 상당의 장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도전에 아세안과 미국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합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까지 꺼내든 건 미국 입장에서 그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걸 방증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과 우방이던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으며 남태평양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과 솔로몬 제도가 맺은 안보 협정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제3자를 위협하지 않습니다."

자국 수역을 침범한 중국 어선들에 관대했던 두테르테 현 대통령에 이어

최근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가 대권을 거머쥔 것 역시 미국으로선 불안 요소입니다.

마르코스 일가는 피플 파워로 쫓겨난 뒤 망명한 미국 하와이 법원에서 독재 시절 피해자들에게 우리돈 2조 5천억 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고 이후 15년간 미국을 찾지 않았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 센터장]
"큰 틀에서 보면 미국의 대중 압박 전략에 구멍이 생기는거죠. 중국한테도 미국과 대항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다급해진 미국은 중국이 금기시 해온 대만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내용을 삭제했고,  중국 침공을 언급하며 대만에 대비 차원에서 대만에 드론 등 비대칭전에 적합한 무기를 구매하라고 조언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전선이 인도 태평양 전역으로로 번지면서 신냉전의 도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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