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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비우 전체가 박물관”…문화재 보호 위해 철판 덮는 시민들
2022-05-16 19:53 국제

[앵커]
우크라이나 특별 취재를 허가받은 채널A 특파원이 시가지 전체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서부 르비우에 들어갔습니다.

800년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오늘도 김윤종 특파원이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화려함을 자랑하던 포세이돈 상은 천막에 걸린 사진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조형물들은 모두 방화재, 완충재로 싸인 채 철조망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주변에 모래주머니도 쌓았습니다.
 
국립 박물관의 진열품들은 이미 지하은신처로 옮겨졌습니다.

13세기 중반 우크라이나 서부에 조성된 르비우 일대가 서방의 군수 물자 보급기지 역할을 하자 어제도 미사일 4개가 떨어졌습니다.

구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인 르비우 지역 주민들은 오늘도 러시아군의 포격에 맞서 문화재들을 지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14세기부터 르비우를 지키던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입구도 모두 철판으로 가려졌습니다.

[크리스티나 코라사 / 르비우 건축전문가]
“문화재에 방어장치를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3D스캐닝, 정밀 사진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파괴 시 복원하기 위해서요.”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러시아의 공격에 시민들은 분개합니다.

[데니스 / 르비우 시민]
“이론적으로는 문화재를 보호할 모든 것을 했습니다. 미사일로부터 보존할 수 있을까요. 그러길 바랄 뿐입니다.”

[이라나 / 르비우 시민]
“(가능하다면) 아예 문화재 전체를 옮기거나 숨기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해봐야죠.”

러시아군 침공 뒤 파괴한 주요문화유산은 벌써 200곳이 넘습니다.

1954년 헤이그협약에 따라 문화유산 파괴는 국제법상 전쟁범죄입니다.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김윤종 우크라이나 특파원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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