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할아버지 모시듯…김정은, 현철해 관 직접 운구·손으로 허토
2022-05-23 19:48 정치

[앵커]
북한 원로 현철해의 사망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예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직접 관을 들고, 퉁퉁 부은 눈으로 삽 대신 손으로 흙을 뿌리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후계 수업에 도움을 줬다 해도, 이렇게 각별한 장례식을 치르는 이유, 권갑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기가 걸린 4.25 문화회관 앞에 빼곡히 사열한 북한 군인들.

안에서는 발인식이 엄숙하게 진행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만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비통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시신이 든 관을 오른쪽 앞자리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가장 존경하던 혁명선배이며 우리 군의 원로였던 견실한 혁명가를 잃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금치 못하시며….

대형 영정사진 차량과 영구차는 호위 속에 평양 시내를 이동하고 코로나 유행 와중에도 도로 양옆에는 시민들이 늘어섰습니다.

유해를 안치하는 의식에서도 군인이 건네는 삽 대신 직접 손으로 흙을 모아 관 위에 뿌립니다.

묘비를 어루만지는 김 위원장의 눈은 퉁퉁 부었습니다.

지난주 김일성 사촌 동생과 결혼한 인척으로 주체사상 체계화를 주도한 양형섭 전 상임위 부위원장의 장례식에는 조문만 갔던 모습과 크게 비교됩니다.

6·25 전쟁 당시 김일성 호위병을 지낸 현철해는 김정일 집권 당시에도 군부 핵심 인물로김정은의 입지를 다진 인물로 평가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버지 김정일 시절) 비대해진 선군 정치의 인민군은 신생 김정은 정권에게 부담이었거든요. 군부 동요를 막아주고 버팀목이 돼준 게 현철해이거든요."

세습 정치를 완수한 핵심인물을 애도함과 동시에 코로나로 흔들리는 북한 민심을 잡기 위해 '장례식 정치'를 선보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